[종합]한국지엠 노사, 임단협 극적 합의…"군산 근로자 전환배치"

기사등록 2018/04/23 17:24:16

군산공장 근로자 680명 희망퇴직·전환배치 실시

부평·창원 공장에 신형 SUV·CUV 등 신차 2종 배정

노조, 25~26일 잠정합의안 노조원 찬반투표 예정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한국지엠 노사가 법정관리 데드라인인 23일 합의 시한인 오후5시를 한 시간 앞두고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4시3분께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2월7일 첫 상견례를 연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노사는 마지막까지 복리후생비를 두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학자금 지원 문제와 미사용 연차 비용 지급 문제에 대해 막판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이 됐던 군산공장 근로자 680명에 대해서는 당초 사측이 제시했던 무급휴직 조항을 삭제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뒤 부평·창원 공장에 전환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 인원의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노사 간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차 배정과 관련해서는 부평공장에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배정하고 교섭 종료 후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 말부터 부평 1공장은 트랙스 후속 SUV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창원공장에는 내수 및 수출시장용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배정을 확정해 오는 2022년부터 생산을 개시하기로 했다.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올해 임금인상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대해 합의했다. 단협 개정을 통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귀성여비 및 휴가비, 학자금, 임직원 차량 할인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결정했다.

 또 사무직 승진 미실시, 미사용 고정연차에 등에 관한 별도 제시안에도 합의하기로 했다.

 배리 엥글 GM본사 해외영업부문(GMI)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국회 한국지엠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문승 한국지엠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엥글 사장은 "오늘 잠정합의가 이뤄져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합의는 회생 계획을 완벽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모든 참여자들이 각자 희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잠정합의가 이뤄질 수 있게 해준 노조와 정부에 감사하다"며 "정상화 계획을 통해 한국지엠은 경쟁력 있는 제조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협력업체들이 운영자금 조달에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면 감사할 것"이라며 "주요 주주와 정부로부터 지원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을 구하고자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오전 5시께 임단협 14차 본교섭을 재개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당초 이날 오전8시께 잠정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사 간 쟁점 사항에 대한 이견 차로 인해 교섭은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결국 교섭을 시작한 지 11시간 만인 데드라인 한 시간 전 극적 합의에 성공했다.

 GM 본사와 정부 지원의 전제 조건이었던 노사 간 잠정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한국지엠 정상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 역시 한국지엠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방미 일정 중이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지엠 노사가 고통분담을 하는 게 지원의 전제"라며 "만약 타결된다면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 신속한 지원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23일 한국지엠 지원 대책과 관련해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 판단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노사 간 합의"라며 "GM측이 어떤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느냐도 중요하다. GM측이 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장기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는지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날 잠정합의된 임단협 교섭안을 토대로 전 노조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투표일을 확정한 뒤 오는 25일~26일 중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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