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IT·제조업체들 "트럼프 보호무역정책 반대"

기사등록 2018/04/03 12:01:08

【리치필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의 한 훈련 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3.30.
【리치필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의 한 훈련 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3.30.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농업계 뿐만 아니라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골드만삭스와 같은 다국적 기업들도 백악관에 이번 사태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은 미중 양측이 관세 부과와 투자 제한 조치에 대한 수위를 높일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이 고립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주 600억 달러(약 63조원)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에서 미국의 기술 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해당 업종에서도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반대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IBM과 같은 기술 기업을 대변하는 미 정보기술산업협회(Information Technology Industry Council) 는 관세 부과를 포함하는 어떤 조치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조시 칼머 협회 부대표는 NYT에 "반대하는 이유는 그것(관세)이 소비자들에게 세금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돕기 위해 내놓고 있는 조치들이 오히려 수십년 동안 구축해 온 중국 내 공급망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경영자들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길 원하는 어떤 회사도 중국의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자본의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많다.

현재 중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GE와 IBM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기업은 외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제한할 경우 미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어려움이 생긴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또 금융기업인 골드만삭스와 칼라일 그룹도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전까지의 대중 접근법이 효과가 없었다며 강공을 예고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무역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바로 국장은 "미국 경제는 황소만큼 강하다. 모든 사람이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보복으로 인한 악영향을 평가절하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미 금융·IT·제조업체들 "트럼프 보호무역정책 반대"

기사등록 2018/04/03 12:01:0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