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으로 美농축산업자들 혼란…"가격 상승 우려"

기사등록 2018/04/03 10:17:57

【베이징=AP/뉴시스】지난 3월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여성 1명이 미국산 수입 견과류들이 진열된 전시대 옆을 카트를 밀고 지나가고 있다. 중국은 2일 약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돼지고기와 과일 등 농축산물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2018.4.2
【베이징=AP/뉴시스】지난 3월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여성 1명이 미국산 수입 견과류들이 진열된 전시대 옆을 카트를 밀고 지나가고 있다. 중국은 2일 약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돼지고기와 과일 등 농축산물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2018.4.2
  미중간 무역전쟁 아직은 전면전 아냐
  미 농축산업자들에게 불균형적 영향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미국내 농축산업자 등이 혼란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와 과일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중국 재정부는 국무원 산하 관세사가 미국산 돼지고기 등 8개 품목에 25% 관세, 과일과 포도주·스테인리스 파이프 등 120개 품목에 15% 곤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관세 부과 대상 품목들의 지난해 수입 규모는 약 30억 달러에 해당한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고관세를 부과한데 따른 보복조치다. 미국은 오는 6일쯤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보복관세 부과 목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국간 이 같은 조치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을지는 불분명하다. 양국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예비회담을 시작했고, 미국은 향후 30일간 업계의 얘기를 들은 뒤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그로부터 180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농축산물 가격 상승 요인이 되면서 그동안 가장 성공적인 미 수출산업이었던 농축산업 분야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최대 수입국이다. 미 육류수출조합(USMEF)에 따르면 미국산 돼지의 발과 꼬리 같은 부산물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총 11억7000만 달러에 달하며, 중국은 이런 부산물 최대 수입국이라고 한다.

 베리 카펜터 북미육류협회(NAMI) 회장은 "보복관세는 열심히 일하는 미 돼지고기 포장업자와 생산자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보복관세는 일단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총 1405억 달러(약 148조원) 규모의 농축산물을 수출했다. 중국이 가장 큰 단일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국이었으며, 금액은 약 220억 달러(약 23조원)였다. 

 투자자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올해 1월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 이상 하락하는 등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도 미중간 무역긴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워싱턴의 무역 대표들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막기 위해 장기간 게임을 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시 페이먼 도이치자산운용(DWS)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미국이 취한 조치는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규모가)작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보복을 촉발한다고 해도 전면적인 무역전쟁에는 훨씬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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