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이란 외무 회동…"트럼프, 이란 핵협정 탈퇴 안 돼"

기사등록 2018/01/11 22:30:47

【브뤼셀=AP/뉴시스】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3개국 외무장관들과 회의하고 있다. 2018.1.11.
【브뤼셀=AP/뉴시스】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3개국 외무장관들과 회의하고 있다. 2018.1.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이란과 국제사회가 맺은 핵협정을 탈퇴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영국, 프랑스, 독일의 외무장관들은 이날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벨기에 브뤼셀에 초청해 이란 핵협정 문제를 논의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협정은 작동하고 있다.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계속 면밀한 감시 아래 둔다는 핵심 목표를 계속 이행 중"이라며 "이란은 합의에 따른 약속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평가상 이란이 핵협정을 위반한 징후는 없다며 "이란의 핵 역량 확보를 예방할 수 있는 더 나은 대안이란 없다"고 주장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모든 관련국이 협정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의 동맹인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도 "핵무기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협약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해진다면 다른 나라들에도 위험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은 10여 년간의 협상 끝에 2015년 7월 핵협정을 타결했다. 이란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은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로 핵협정 정신을 저버리고 있다며 핵협정을 폐기하겠다고 주장했다. IAEA와 다른 협정 참가국들은 이란이 위반 없이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을 전후해 이란의 핵협정 준수 여부를 재평가한다. 그는 작년 10월 이를 '불인증'한다고 선언했지만 미 의회가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백악관 규정 대로 90일 만에 다시 평가를 하게 됐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EU·이란 외무 회동…"트럼프, 이란 핵협정 탈퇴 안 돼"

기사등록 2018/01/11 22:30:4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