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핵협정 파기하면 우리도 IAEA 협력 재고"

기사등록 2018/01/09 13:15:48

【테헤란=AP/뉴시스】 이란 TV 방송사는 6일(현지시간) 북부 소도시 아몰부터 대도시까지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방송했다. 이란 친정부 시위대가 지난 5일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맞서 시위를 벌이면서 성조기를 불로 태우고 있다. 2018.01.06
【테헤란=AP/뉴시스】 이란 TV 방송사는 6일(현지시간) 북부 소도시 아몰부터 대도시까지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방송했다. 이란 친정부 시위대가 지난 5일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맞서 시위를 벌이면서 성조기를 불로 태우고 있다. 2018.01.0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란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맺은 이란 핵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이날 아마노 유키야 IAEA 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란 핵협정을 지칭) 탈퇴 검토에 관해 이 같이 지적했다고 IFP뉴스 등이 보도했다.

 살레히 청장은 "미국이 핵협정에 따른 약속을 충족하지 않으면 이란이슬람공화국은 현재 이란 정부와 IAEA 사이의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IAEA는 유엔 산하 조직으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핵비확산 체제를 감시한다.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이 2015년 7월 JCPOA를 타결한 뒤에는 이란의 협정 준수 여부를 감독해 왔다.

 JCPOA는 이란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이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하기로 약속한 협정이다. IAEA는 그동안 이란이 이 협정을 잘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로 핵협정 정신을 저버리고 있다며 핵협정을 폐기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13일을 전후해 이란의 협정 준수 여부를 재평가한다.

 그는 작년 10월 이를 '불인증'한다고 선언했지만 미 의회가 추후 조치를 취하지 않자 백악관 규정 대로 90일 만에 다시 평가를 하게 됐다. 이번에도 '불인증'이 예상되지만 이 조치가 제제 복구와 협정 탈퇴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협정을 탈퇴하거나 어떤 비이성적 행동을 한다면 뻔뻔한 실수"라며 "이란은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결정에 상응하는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돼 있다"며 "혁협정 없이 이 지역은 안전한 곳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자바드 자리브 이란 외무장관을 오는 11일 EU 본사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초청해 핵협정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EU는 성명을 통해 "페디리카 모게리니 EU외교안보 고위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며 "JCPOA를 전면적으로 계속 이행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이번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제외한 JCPOA 참가국들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를 모두 반대하고 있다. EU는 미국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트럼프 행정부의 협정 파기를 막아달라고 로비 활동을 벌여 왔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란 "트럼프, 핵협정 파기하면 우리도 IAEA 협력 재고"

기사등록 2018/01/09 13:15:4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