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의 위력···바닷물 빠지는 기현상도

기사등록 2017/09/11 10:14:40

【매너티 카운티=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상륙하면서 발생한 강풍으로 매너티 카운티 연안에 일시적으로 물이 빠지면서 매너티(해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7.09.11.
【매너티 카운티=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상륙하면서 발생한 강풍으로 매너티 카운티 연안에 일시적으로 물이 빠지면서 매너티(해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7.09.11.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의 위력은 이름그대로 어마어마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를 관통하고 있는 '어마'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며 도시 곳곳의 제 기능을 잃게 만들었다. 언제쯤 도시 기능이 회복될지도 요원해 보인다.

'어마'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 주에 상륙했다. 아직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네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 명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한 명은 키 웨스트 지역의 대피소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어마'는 현재 카테고리 2로 약화됐지만 최고 풍속은 시속 177km에 달하며,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어마'는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어 해안 전역에 해일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어마'가 에너지와 농업시장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 내 24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마이애미와 탬파 등 항구와 터미널이 폐쇄됐다. 전력공급업체 플로리다 파워&라이트는 일부지역은 전기가 재공급되기까지 수 주가 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 주에 휘발유와 경유 등을 공급하는 주요항만도 폐쇄됐다. 엑손모빌, 킨더모간 등 에너지기업은 연료터미널과 파이프라인을 폐쇄시켰다고 밝혔다. 조지아에 본사를 둔 에너지공급기업도 "플로리다 주에서의 연료공급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어마가 인프라를 훼손시키면서 연료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어마'는 10억달러(약 1조1270억원) 상당의 농작물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추계됐다.


'어마'가 상륙하기 전 플로리다 주 주민들이 강구해낸 고육지책은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그들은 자동차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자동차 전체를 랩으로 감싸거나, 집 현관문에 모래더미를 쌓아놓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한 바람에 집 지붕이 날아갔고, 자동차도 나뒹굴었다.

'어마'의 한 가운데서 보도를 해야하는 방송기자들은 현재 미국 내 극한직업으로 떠올랐다. 트위터 상에는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해 휘청이면서도 정면을 응시하려 애쓰고, 계속해서 입으로 들어오는 비를 삼키며 상황을 전달하려고 하는 방송기자들을 모습이 회자되고 있다.

기이한 자연현상도 일어났다. 플로리다 주 서부 클리어워터 시의 대변인 제이슨 베이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탬파 만의 물이 사라졌다"며 바닷물이 빠져 펄 위에 소라가 나뒹구는 사진을 게재했다. 도시는 물로 가득차고 있는 반면 바닷물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CNN기상학자 저드슨 존스는 "폭풍이 남쪽에서 접근하고 강풍이 북동쪽에서 불어오면서 물을 밀어내 연안과 항구의 얕은 부분에서 물이 빠져나간 것"이라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물은 빠르게 되돌아와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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