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만났던 호텔서 재개…北 김성혜 최강일 등 동행
5시간30분 만남 후 숙소·대사관서 전략회의 뒤 재접촉
2차 접촉 1시간30분가량 진행 후 北 협상단 숙소 복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접촉을 거듭하며 하노이선언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 21일 하노이에서의 첫 의제 실무협상을 가졌던 양측은 이날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현지시간 오전 9시)께 비건 특별대표의 숙소인 동시에 협상장이 꾸려진 뒤 파르크(호텔 닛코 하노이) 호텔에 집결했다.
오전 협상은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오후 2시30분)께까지 진행됐다. 5시간30분가량 의견을 교환한 양측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김 특별대표는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로,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양측은 오전 협상 내용을 정리하고, 결과를 본국에 보고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번째 만남은 3시간 뒤 이뤄졌다. 김 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을 태운 북한 측 차량이 호텔에 먼저 도착했다. 5분 뒤 비건 특별대표와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태운 미국 측 차량이 호텔에 도착했다.
북미 양측은 이달 초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이미 탐색전을 마친 상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2차 정상회담까지 닷새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날부터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테이블에 올리며 본격적인 마라톤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약속한 '비전'을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느냐가 이번 실무협상의 핵심이다. 영변 핵시설 및 핵물질 동결, 관계개선을 위한 연락사무소 개설, 평화체제 구축 문제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