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KS MVP' 유격수 박진만, 20년 후엔 KS 우승 사령탑으로[삼성 KS 우승]

기사등록 2026/11/08 17:46:39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2006년 삼성 유격수로 공수 맹활약…KS MVP 차지

20년 뒤 2026년, 감독으로서 또다시 삼성 우승 지휘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2-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2-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문채현 기자 = 20년 전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유격수가 이제는 더그아웃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대행 시절을 포함해 지휘봉을 잡은 지 다섯 번째 시즌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12-1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4경기를 잡은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우승을 확정하며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박 감독에게는 30년 전 패배를 설욕한 우승이기도 하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의 신인 유격수였던 그는 KS에서 이강철 KT 감독이 활약하던 해태 타이거즈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당시 이 감독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2026년, 두 사람은 나란히 사령탑으로 KS에서 다시 만났고, 이번에는 박 감독이 웃었다.

박 감독도 현역 시절 KS MVP를 품었다. 박 감독은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뛰던 2006년 한화 이글스와의 KS에서 3차전 연장 12회 결승 타점에 고비마다 호수비를 펼쳐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박 감독은 2021년 KT를 정상에 올려놓은 이강철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KS MVP 출신 우승 감독이 됐다. 같은 구단에서 두 이력을 쓴 건 박 감독이 처음이다.
[대구=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 박진만 감독이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3루 상황 김지찬의 2타점 3루타를 치며 팀이 10점을 기록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myjs@newsis.com
[대구=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 박진만 감독이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3루 상황 김지찬의 2타점 3루타를 치며 팀이 10점을 기록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경력이 길고 화려하진 않지만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운 그의 지도력은 빠르게 삼성을 다시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서글서글한 눈웃음 뒤에는 단호함이 있다.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기본적인 플레이를 놓치면 따끔하게 지적한다.

일대일 면담으로 선수의 고민을 듣고 자신감을 북돋고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박 감독만의 소통 방식이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사이 김영웅과 이재현, 김지찬, 김성윤은 야수진의 주축으로 성장했고, 이승민과 이호성, 배찬승, 장찬희 등 젊은 투수들도 마운드에서 역할을 넓혔다.

물론 감독으로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굴곡이 있었다. 2022년 8월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하자 퓨처스(2군)팀을 맡고 있던 박 감독은 대행으로 1군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잔여 50경기에서 28승을 거둬 시즌 뒤 정식 사령탑에도 올랐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6대 감독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10.2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6대 감독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10.26. [email protected]

다만 정식 사령탑 첫해인 2023년에는 8위에 그쳤다. 성적과 육성 모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반등은 이듬해 시작됐다. 삼성은 2024년 78승 2무 64패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외국인 선발 코너 시볼드와 중심 타자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KS 1차전에선 앞서던 경기가 비로 중단된 뒤 역전패하는 등 악재가 겹쳐 우승 트로피는 코앞에서 놓쳤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4위로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를 차례로 통과한 삼성은 플레이오프(PO)에서 한화에 5차전까지 맞섰다. 비록 KS 코앞에서 탈락했으나, 삼성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저력을 보여줬다.

시즌 뒤 삼성과 2+1년, 최대 23억원에 재계약한 박 감독은 새 임기 안에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 박진만 감독, 구자욱 등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0.1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 박진만 감독, 구자욱 등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0.19. [email protected]

그의 약속은 새 계약 첫해에 이뤄졌다. 삼성은 PO에 이어 KS까지 열세 전망을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막판 KT에 밀려 2위로 PS에 진출했다.

가을의 출발도 순탄치 않았다. 구자욱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수비와 주루에 제약을 받았고, 세이브왕 김재윤은 오른쪽 전거근 손상으로 PO 엔트리에서 빠졌다.

준PO에서 LG 트윈스를 3전 전승으로 꺾은 KIA와의 PO 첫 경기마저 비로 밀리면서 2년 전 KS 악몽이 떠오르는 듯했으나, 삼성은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힘겹게 KIA를 넘었다.

그리고 KS를 치르던 박진만 감독은 "공부를 많이 했다. PS는 과감할 때 과감해야 한다. 어차피 책임은 내가 진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 PS에선 투구수, 멀티이닝, 연투 이런 거에 제한이 없다"며 우승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1.03. hwang@newsis.com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1.03. [email protected]

이번 가을 내내 구자욱은 지명타자로 타선을 지켰고, 강민호는 옆구리 통증을 안고 포수 마스크를 썼다. 최형우는 구자욱이 비운 좌익수 자리까지 맡았다. 원태인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 뒷문을 지키기 위해 매 경기 대기해야 했다.

후배들도 힘을 보탰다. 이승민은 PO 5경기에 모두 등판했고, 배찬승은 KS 2차전 연장 12회에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거뒀다. 신인 장찬희는 KS 4차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20년 전에는 유격수 박진만이 공수에서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사령탑 박진만이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을 한데 묶어, 삼성의 12년 만의 우승을 지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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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KS MVP' 유격수 박진만, 20년 후엔 KS 우승 사령탑으로[삼성 KS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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