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대한항공 레거시' 조원태 회장 vs '체급키우기' 김상열 호반 창업주 [한진칼 지분전쟁①]

기사등록 2026/11/07 06: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조원태, 델타항공·JAL·산은 등 우호 지분

지주사 한진칼 직접 매입…"리더십 지지"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20.69% 최대주주

장남이 맡은 호반건설 지분 매입 주도 중

[서울=뉴시스] 5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지난 4일 한진칼 지분 20.69%를 확보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20.58%)을 0.11%p 차이로 앞섰다고 공시했다. 다만 조 회장 측이 델타항공과 LX판토스 등 주요 주주들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지분율 역전만으로 경영권이 당장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5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지난 4일 한진칼 지분 20.69%를 확보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20.58%)을 0.11%p 차이로 앞섰다고 공시했다. 다만 조 회장 측이 델타항공과 LX판토스 등 주요 주주들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지분율 역전만으로 경영권이 당장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면서 양측의 지분율 격차와 향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조 회장 측은 3대에 걸쳐 57년간 쌓아온 항공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과반의 우호지분을 형성한 반면 호반그룹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9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분을 매입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율은 20.69%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 20.58%를 0.11%p 앞선다.

조 회장 측은 내년 1월1일까지 지분 0.49%p를 추가로 매입, 오너 일가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21.07%까지 확대해 최대주주 자리를 재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델타항공 14.9%, 산업은행 10.58%, LX판토스 3.83%, 이마트 1.6%, GS리테일 1.5%, 네이버 0.99% 등 과반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일본항공도 "대한항공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밝히며 조 회장 측에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LX판토스, 네이버, 이마트, GS리테일 등이 개별 협력 계열사가 아닌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직접 취득한 것은 조 회장 리더십에 대한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의 결속력은 오너 일가가 반세기 넘게 입증한 항공 산업 경영 성과에 바탕을 둔다.

1969년 조중훈 창업회장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며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당시 항공기 8대, 임직원 514명 규모였던 대한항공은 57년 만에 항공기 166대, 임직원 2만명 이상의 대형 항공사로 성장했다.

호반그룹은 2022년 KCGI가 보유한 지분 940만주(13.97%)를 5640억원에 인수한 후 약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호반그룹 지분은 호반건설 11.50%, 호반호텔앤리조트 8.34%, 호반산업 0.71%, 호반 0.15% 등으로 나뉘어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호반그룹 내 한진칼 지분 확보는 김 창업주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이 주도권을 잡은 구조다.

김 의장은 호반건설 지분 50% 이상을 보유 중이며 호반건설은 호반호텔앤리조트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본업인 건설업이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호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항공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재계 순위 12위인 한진그룹을 품어 10위권 이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반건설은 호남을 기반으로 1989년 설립돼 현재 재계 순위 33위 규모로 성장했다.

과거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가하면서 항공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 인수는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으나 호반그룹이 호남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금호산업의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호반그룹이 경영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면 정부도 설득해야 한다.

산은이 보유한 10.58%는 성격상 공적 자금이고, 대한항공의 방산 부문을 고려하면 산업통상부의 승인도 얻어야 한다.

산은은 항공 산업 재편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했고, 내년 3월 통합 진에어 출범 이후 공적 자금 회수를 검토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체로 지정된 대한항공의 실질적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2015년 한화가 삼성테크원 지분 32.4%를 인수할 때도 정부는 자회사 삼성탈레스 인수를 포함한 방위사업체 매매를 심사한 사례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 측이 확보한 과반의 우호지분은 항공 사업을 이끌면서 쌓은 파트너십의 결과물"이라며 "호반그룹이 별도의 빅딜 없이 장내매수만으론 지분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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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 대한항공 레거시' 조원태 회장 vs '체급키우기' 김상열 호반 창업주 [한진칼 지분전쟁①]

기사등록 2026/11/07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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