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블루쇼크①]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나스닥 급락…AI 거품 터지나

기사등록 2026/11/07 06: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텍사스 36년 만에 민주 주지사…건설 중단 예고

네오클라우드 타격…시설 보유 기업은 유리

사업 축소·해외 이전 가능성…주민 동의 관건

[메이슨=AP/뉴시스] 10월12일 미국 미시간주 메이슨에서 시위대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데이터센터 반대(No Data Center)'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2026.10.12.
[메이슨=AP/뉴시스] 10월12일 미국 미시간주 메이슨에서 시위대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데이터센터 반대(No Data Center)'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2026.10.12.

[편집자 주]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와 투자 과열 논란이 겹치면서 글로벌 기술주가 요동치고 있다. 막대한 투자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AI 거품론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는 미국 AI 산업의 규제 리스크와 투자 거품 가능성을 진단하고, 글로벌 AI 투자 재편이 한국 반도체와 전력·인프라 산업에 가져올 기회와 과제를 3회 기획시리즈로 짚어본다.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블루 쓰나미'에 글로벌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를 떠받쳐 온 AI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7일 외신을 종합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AI·반도체 관련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AMD, 샌디스크, 네비우스 등이 10% 넘게 폭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S&P500지수도 5일 지난해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 심리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크게 승리하며 쪼그라들었다. 민주당이 AI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의원들이 더 강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체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건설 용량의 약 45%가 규제 가능성이 높은 주에 몰려 있다고 추산했다.
[오스틴=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의회 의사당 밖에서 데이터센터와 765킬로볼트 송전선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미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면서 이에 대한 전기요금 상승 및 전력망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주 전력망 운영기구 ERCOT가 전력망 연결을 신청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감사를 마칠 때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08.20.
[오스틴=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의회 의사당 밖에서 데이터센터와 765킬로볼트 송전선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미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면서 이에 대한 전기요금 상승 및 전력망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주 전력망 운영기구 ERCOT가 전력망 연결을 신청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감사를 마칠 때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08.20.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텍사스주다. 향후 2년간 미국에서 신설될 데이터센터의 약 3분의 1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약 36년 만에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지나 히노호사 주지사 당선인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모든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한 조지아주와 오하이오주에서도 민주당이 주지사 자리를 차지했다. 조지아주 주지사 당선인 키샤 랜스 보텀스는 주 전역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오하이오주 주지사 당선인 역시 건설 유예 조치를 지지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제한하는 지방 주민투표안 21건도 통과됐다.

연방 의회에서도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압둘 엘-사이드(민주·미시간) 상원의원 당선인은 최첨단 AI 모델 개발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셰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당선인은 AI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장은 지방 정부 위주로 규제가 시작될 것"이라며 "주법 개정안이 마련되는 동안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법률에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금 감면 폐지, 용수·전력 사용 규제 강화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방 의회 차원 법률은 대통령의 거부권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네오클라우드, 단기적 타격 입을 듯…주민 동의 주요 과제

규제가 강화될 경우 투기적 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업체와 자체 시설이 부족한 신생 네오클라우드(AI 클라우드 업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많은 시설을 보유한 기업에는 유리할 수 있다"며 "신규 건설에 투입하는 현금을 줄여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액스컴퓨트의 크리스 밀리노는 "일부 건설 유예 조치는 20㎿ 이상 데이터센터에만 적용된다"며 "기업들이 시설 규모를 줄이거나 멕시코, 중동 등으로 건설 지역을 옮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 압박이 커지면서 지역 사회의 동의를 확보하는 것도 기업들의 주요 과제가 됐다.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 사장은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하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메타는 오하이오주 피콰시에 추진하던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주민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유권자들은 건설 승인에 관여한 공직자 3명을 소환하고 신규 건설을 제한하는 주민투표안까지 통과시켰다.

다만 단기적인 사업 차질은 빚어지더라도 장기적인 AI 투자 열풍은 꺾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 기술 기업 임원은 FT에 "내년 중 민주당과 실현 가능한 절충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결국 경제적 펀더멘털이 투자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도 2030년까지의 AI 시장 성장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턴 카운티=AP/뉴시스] 1월13일 미국 조지아주 뉴턴 카운티에 위치한 메타의 스탠턴 스프링스 데이터센터 전경.2026.01.13.
[뉴턴 카운티=AP/뉴시스] 1월13일 미국 조지아주 뉴턴 카운티에 위치한 메타의 스탠턴 스프링스 데이터센터 전경.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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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1/07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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