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반 클라이번 우승 후 첫 라피협 3번 국내 연주
당시 눈물 훔쳤던 알솝과 동일 작품으로 호흡
한층 깊어진 음악…과거 재현 넘어 성숙한 해석
![[인천=뉴시스]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공연이 열렸다. (사진=©ArtsCenterIncheon/Shin-joong Kim) 2026.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4742_web.jpg?rnd=20261106101148)
[인천=뉴시스]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공연이 열렸다. (사진=©ArtsCenterIncheon/Shin-joong Kim)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조기용 기자 = 18세의 소년은 22세의 청년이 됐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4년, 임윤찬은 한층 깊어진 음악적 시선으로 같은 작품을 새롭게 빚어냈다. 과거의 감동을 되풀이하기보다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으로 음악의 깊이를 더했다.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공연에서 임윤찬은 한층 더 성숙해진 연주를 선보였다.
2022년 당시 18세였던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세우며 전 세계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때 결선에서 연주한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음표수가 3만5000여개에 달하는 난곡(難曲)이자 '악마의 협주곡'으로 칭해지는 작품이다. 임윤찬은 콩쿠르 우승 이후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서 이 곡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은 작품 연주뿐 아니라 당시 대회에서 호흡을 맞췄던 마에스트라 마린 알솝과 한국에서 처음으로 재회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알솝이 임윤찬의 연주 후 포디움에서 눈물을 흘린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나비넥타이를 맨 임윤찬, 붉은 끝단의 자켓을 입은 알솝. 4년 전과 유사한 옷차림의 두 음악가 등장부터 4년 전 결선 무대가 되살아났다.
![[인천=뉴시스]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공연이 열렸다. (사진=©ArtsCenterIncheon/Shin-joong Kim) 2026.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4841_web.jpg?rnd=20261106105018)
[인천=뉴시스]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공연이 열렸다. (사진=©ArtsCenterIncheon/Shin-joong Kim)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방대한 음표, 쉼 없이 이어지는 호흡 등 요소들은 임윤찬의 한계를 시험하지 않았다.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타건(他鍵)의 강약과 음색을 뚜렷하게 구분하며 음악적 밀도를 높였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한층 깊어진 표현은 절제에서 비롯됐다.
섬세하면서 단단한 타건은 작품의 구조를 견고하게 지탱했다. 1악장 주제 선율로 시작을 알린 임윤찬은 점차 악단과 한 몸을 이뤘다. 선율이 고조될수록 피아노와 악단은 유기적으로 어우러졌다.
카텐차에서는 온몸을 실어 연주를 이어갔다. 땀에 젖은 머릿결와 숨을 고르며 집중하는 연주는 이를 대변했다. 그의 경이로운 연주에는 음악을 향한 애정이 담겨있었다.
구슬픈 현악의 선율이 2악장을 알리자 임윤찬은 악단을 응시했다. 알솝의 지휘에 한 방향을 향한 악단 선율을 임윤찬은 섬세한 타건으로 받아냈다. 고요한 공연장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물들었다.
휴식 없이 이어지는 3악장에서는 다시 첫 주제 선율로 회귀하면서도 점차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연주의 방점은 화합. 임윤찬은 관악과 현악과 각각 호흡을 맞추며 점차 한 선율로 어우러지는 모습은 작품의 구조를 살렸다.
![[인천=뉴시스]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공연이 열렸다. (사진=©ArtsCenterIncheon/Shin-joong Kim) 2026.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4747_web.jpg?rnd=20261106101339)
[인천=뉴시스]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공연이 열렸다. (사진=©ArtsCenterIncheon/Shin-joong Kim)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코다(악장 끝부분)에서는 음이 쏟아지면서 완성에 이르렀다. 4년 전 결선 무대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떠올리게 했지만, 같은 작품 안에 담긴 시간은 달라져 있었다. 기교와 감정이 분리되지 않은 연주에 객석은 숨을 죽였고,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기립박수와 환호로 뒤바뀐 공연장은 연주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또다시 절정에 달했다. 앙코르로 재차 코다를 연주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임윤찬과 알솝은 연주를 마친 뒤 서로를 끌어안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자 객석에서는 다시 한번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콩쿠르 우승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두 음악가가 4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의 연주로 관객을 움직인 순간이었다.
![[인천=뉴시스]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공연이 열렸다. (사진=©ArtsCenterIncheon/Shin-joong Kim) 2026.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4749_web.jpg?rnd=20261106101434)
[인천=뉴시스]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공연이 열렸다. (사진=©ArtsCenterIncheon/Shin-joong Kim)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알솝과 오케스트라는 바버의 교향곡 1번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으로 악단의 역량을 드러냈다.
바버 작품은 단악장 교향곡이지만, 여러 음악적 요소가 담겨 악단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선택이었다. '불새' 모음곡 또한 극적인 전개와 화려한 색채가 담겨있다.
알솝은 다시 악단을 진두지휘하며 한 지점으로 모이게 했고, 두 작품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구조적 해석과 표현력을 과시했다. 앙코르로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제1번 1악장과 브람스 헝가리 무곡을 연이어 연주하며 화려한 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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