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 12개 단체, 1조원 지원 촉구…"K-드라마 고사 위기 처했다"

기사등록 2026/11/04 16:42:19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 12개 단체 공동 기자회견

"제작비 상승과 투자·편성 여력 축소로 현장 고충 심각"

제작 편수 감소에 따른 일자리 축소…"조직 일탈 악순환"

[서울=뉴시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한국드라마PD협회·한국방송작가협회 등 관련 12개 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에 국내 드라마 제작 지원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김희열 부회장, 한국방송작가협회 저작권위원장 박해영 작가, 한국드라마PD협회 김종찬 회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송병준 회장,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송영웅 이사장, 한국방송촬영인협회 김태봉 회장 (사진=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제공) 2026.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한국드라마PD협회·한국방송작가협회 등 관련 12개 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에 국내 드라마 제작 지원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김희열 부회장, 한국방송작가협회 저작권위원장 박해영 작가, 한국드라마PD협회 김종찬 회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송병준 회장,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송영웅 이사장, 한국방송촬영인협회 김태봉 회장 (사진=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제공) 2026.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내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창작 단체들이 "K-드라마 제작 기반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와 국회에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한국드라마PD협회·한국방송작가협회 등 관련 12개 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위기는 한 업계의 경영난을 넘어 한류와 국민경제가 함께 풀어갈 국가적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2년 141편에서 2년 만에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MBC·SBS 지상파 3사의 드라마 편성 역시 2012년 91편에서 2023년 32편으로 줄었고, 주중 드라마 편성을 중단한 채널도 등장했다.

단체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제작 방식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과 기존 방송사의 투자 및 편성 여력 축소, 제작사의 지식재삭권(IP)와 후속 수익 확보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광고 수입만으로는 제작비를 회수하기 어려워지면서 방송사들이 드라마 제작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날 회견을 주관한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제작 편수의 급격한 감소는 산업의 붕괴로 이어지는 경고"라며 "제작이 줄면 일자리와 창작 기회가 사라지고, 숙련된 인력과 제작 조직의 일탈은 다시 산업 전체의 제작 역략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 무너진 제작 기반은 시장 여건이 나아진다고 곧바로 복원되지 않고, 다음 세대는 현장에 진입하기조차 어려워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은 드라마 제작 편수 감소에 따른 현장의 고충도 전했다. 김종창 한국드라마PD협회 회장은 "숏폼과 인공지능(AI)까지 합해 상당히 혼란스럽다. 대세를 따르긴 해야겠지만 현재 처한 상황이 곤궁하다"고 토로했다. 박해영 한국방송작가협회 저작권위원장도 "저희 팀 보조작가 전원이 놀고 있고, 이야기 창작자들이 웹툰이나 게임 등 다른 장르로 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드라마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제공) 2026.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드라마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제공) 2026.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단체들은 드라마 산업 기반의 회복이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 관련 총수출액은 189억7500만 달러(약 25조6160억원)로 이중 소비재와 관광 수출이 87억8800달러(약 11조 8638억원)에 달한다. K-드라마 영향에 따른 결과라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이들은 드라마 현장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 편수 회복을 위한 국가 정책목표 설정 ▲1조원 규모의 중장기 K-드라마 투자·지원체계 구축 ▲문화체육관광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국회가 참여하는 범정부 종합 대응 체계 마련 등 3대 요구안을 내세웠다. 아울러 제작비 구조 합리화와 공정한 제작 관행 정착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해 업계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1조원 지원 체계에 대해 정부가 적극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다. 방송사의 편성·투자 여력 감소와 민간 투자 위축을 보완하려면 정부가 마중물이 되는 새로운 투자 재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연간 2000억원씩 5년간 분할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내 방송사와 OTT가 연계한 투자 작품이 편성·유통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회장은 "지금은 지난 성공을 자축할 때가 아니라 K-드라마의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무너지는 토대에 지금 개입하지 못하면, 세계가 사랑한 K-드라마의 성과가 이어질 시간이 길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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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 12개 단체, 1조원 지원 촉구…"K-드라마 고사 위기 처했다"

기사등록 2026/11/04 16:42: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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