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세금·분담금 부담…강남 재건축 평형 작아지나

기사등록 2026/11/04 15: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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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펜트 143㎡ 신청자 1년 새 50명→10명

전용 118㎡ 절반 미달…국평 희망자는 27.9% 늘어

압구정2구역도 대형평형 불안 줄이려 재조사 실시

분담금·보유세·대출금리 등 부담금 규모 확대 우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2026.11.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2026.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서울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 사이에서 희망평형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40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세 부담이 늘고 공사비 상승, 재건축 초과이익 현안이 겹치면서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지난달 조합원들에게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펜트하우스인 전용 143㎡(56가구)는 1순위 신청자가 10명에 그쳐 미달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형 선호도 설문 당시 143㎡ 펜트하우스를 신청자 수는 50명이었는데 1년 새 40명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에는 분담금이 최대 97억3000만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 전용 286㎡ 펜트하우스에는 12명이 신청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전용 118㎡(336가구)는 159명이 신청해 절반을 채우지 못했고, 전용 128㎡(209가구) 신청자는 203명으로 6가구가 미달됐다.

올해는 선호도 높은 평형이 '국민평형'(국평)으로 불리는 84㎡ 등에 쏠렸다. 1354가구가 배정된 전용 84㎡의 경우 1년 전 설문에서 1473명이 선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12명(27.9%) 늘어난 1885명으로 집계됐다.

소형에 해당하는 전용 59㎡의 경우 252가구가 배정된 데 반해 311명이 신청해 59명 초과됐다. 전용 109㎡도 327명이 신청함에 따라 배정된 253가구보다 74가구 더 많았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가능한 모든 조합원이 원하는 면적을 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내년에 윤곽이 나올 대안설계에 이번 신청 결과를 반영해 평형별 가구 수를 조정할 방침이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중소형 평형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압구정 2구역 조합은 지난달 30일 총회에서 조합원들에게 희망평형 설문조사지를 발송했다. 정수진 압구정2구역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실제 수요를 반영해 평형별 세대수를 재조정하고 원하지 않는 대형평형 배정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재조사 취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현대건설이 조성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한강변 단지 전경. 2026.11.04. (자료=현대건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건설이 조성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한강변 단지 전경. 2026.11.04. (자료=현대건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합 측이 발송한 설문조사 관련 자료를 보면 35평형 소유자가 전용 74㎡ 또는 84㎡ 타입을 선택하면 분담금이 4억원대지만 94평형을 택하면 7억9207만원으로 오른다. 반대로 더 좁은 59형을 택하면 5억5451만원을 환급 받게 된다.

이처럼 조합원들이 희망평형을 줄이는 이유로는 분담금과 보유세, 고금리, 재건축 초과이익 등 부담금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8·3 세제개편을 통해 40억원대가 넘는 고가주택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올리고 특히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해서도 세 부담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세제개편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50평이 넘는 대형평형의 경우 매년 수억 원대의 종부세를 감당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압구정2구역 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35평형을 보유한 조합원의 보유세 추정액은 2032년 5816만원 수준, 61평형의 경우 같은 해 1억7404만원까지 치솟는다.

재건축 이후 종후자산 가치를 평(3.3㎡)당 3억원으로 가정하는 경우 전용 84㎡ 타입은 2038년 1억6381만원에 달한다. 전용 59㎡ 타입을 선택하면 같은 해 8175만원으로 줄고 가장 큰 평형인 전용 197㎡ 타입은 6억6637만원으로 치솟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강남권은 고소득자가 많기 때문에 원래 대형을 선호하는 편인데 종부세·양도세 등 세 부담, 추가 분담금 등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현실 수요 중심으로 평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미 은퇴해 소득이 적은 자산가들 입장에서는 고금리 상황에서 무리해서 대출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봤다.

고 원장은 "전반적으로 희망평형이 줄어들게 되면 일반분양 가구 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공급, 수익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며 "이 같은 경향이 강남권 등 다른 정비사업장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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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세금·분담금 부담…강남 재건축 평형 작아지나

기사등록 2026/11/04 15:39: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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