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모델 단 9일 팔았는데"…애플, 아이폰 분기 최고 매출 경신

기사등록 2026/11/03 09:58:52

최종수정 2026/11/03 10:50: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애플 4분기 아이폰 매출 575억 달러 기록…전년 대비 17% 증가해 사상 최대

아이폰18 프로 판매 반영은 단 9일…듀오는 10월 출시로 실적 제외

가격 인상에도 매출 성장…부품 원가 압박에 총마진율 50.1→47.9%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 프로가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 프로가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가격 급등에 아이폰 가격까지 올린 애플이 우려와 달리 역대 최대 9월 분기 아이폰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통상 가을에 함께 내놓던 아이폰18 기본형이 빠졌고, 신형 프로 모델도 분기 막판에 출시돼 실적에 반영된 기간이 9일에 불과했다.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아예 이번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다.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이 교체를 미룰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단 매출 기준으로는 견조한 아이폰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다만 애플의 고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이폰 판매액이 크게 늘었는데도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애플은 연말 쇼핑시즌이 포함된 다음 분기에는 메모리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애플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4분기(7~9월) 아이폰 매출은 575억8300만 달러(약 77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490억2500만 달러(약 65조8000억원)보다 17% 증가했다. 9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애플 전체 매출도 1144억7700만 달러(약 153조7000억원)로 전년보다 12% 늘며 9월 분기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순이익은 307억1100만 달러(약 41조20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2.10달러였다.

기본형 없이 프로만 9일 팔았는데…가격 인상 우려 일단 비껴가

이번 아이폰 실적이 눈에 띄는 건 신제품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를 공개하고 같은 달 1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의 이번 회계분기가 9월26일 끝난 만큼 신형 프로 제품 판매가 실적에 잡힌 기간은 9일에 그친다.

아이폰18 기본형은 9월 행사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프리미엄 모델을 먼저 내놓고 기본형은 2027년 봄으로 미루는 분할 출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아이폰 듀오 역시 이번 분기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실적은 기존 아이폰 판매에 신형 프로 제품의 짧은 초기 판매분만 더해진 결과다. 애플은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급등에 대응해 기존 아이폰17 시리즈를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도 잇달아 인상했다.

그럼에도 아이폰 매출은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기존 아이폰17을 비롯한 구형 모델의 견조한 판매와 강한 교체 수요 등이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전 세계 아이폰 활성 기기 기반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중국·인도·일본 등 주요 시장의 기기 교체 고객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케반 파레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실적 발표에서 공급 제약에도 아이폰 매출이 17% 늘었고 선진국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9월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이후에도 아이폰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인상 시점이 분기 말이었던 만큼 실제 수요에 미친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만큼 판매량 증가와 가격 인상이 각각 매출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확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잘 팔아도 칩값은 못 피했다…연말 마진 더 떨어질 듯

반면 수익성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의 흔적이 뚜렷했다. 애플의 4분기 총마진율은 47.9%로 직전 분기 50.1%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직전 분기에는 관세 환급이 총마진율을 약 2%포인트, 이번 분기에는 약 1%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를 제외해 비교하면 총마진율은 전분기보다 약 1%포인트 떨어졌는데, 애플은 주된 원인으로 높은 메모리 비용을 지목했다.

팀 쿡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을 '100년 만의 홍수'에 비유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제품 가격을 올리며 원가 부담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했지만, 부품 비용 상승폭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애플은 다음 분기 총마진율이 45~46%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비용 상승과 시리 AI 확대에 따른 비용이 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구나 진짜 시험대는 연말이다. 이번 분기에는 빠졌던 아이폰 듀오 판매가 본격 반영되는 동시에 연말 성수기 수요가 몰린다. 반면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제약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7~10% 늘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공급 제약을 전제로 제시했다. 가격을 올리고도 아이폰 수요를 지켜낸 애플이 메모리 비용까지 감당하며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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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모델 단 9일 팔았는데"…애플, 아이폰 분기 최고 매출 경신

기사등록 2026/11/03 09:58:52 최초수정 2026/11/03 10: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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