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미 대사관 ‘경보’ 이튿날 박물관 보안 강화 후 체포
텔레그램 네오나치 채널 가입·테러와 대량학살 등 내용 다량 검색
CNN “트럼프 행정부, 대러 제제 완화 국면 속 양국 협력”
![[서울=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리치노 박물관.(출처: 박물관 홈페이지) 2026.11.0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2/NISI20261102_0002280978_web.jpg?rnd=20261102230008)
[서울=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리치노 박물관.(출처: 박물관 홈페이지) 2026.11.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은 1일 미국의 첩보를 입수해 모스크바의 주요 박물관에 대한 테러 공격을 계획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FSB는 미국 사법당국이 러시아와 공유한 정보 덕분에 미성년자 러시아 시민을 체포할 수 있었다며 미국 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번 체포는 주모스크바 미국 대사관이 지난달 31일 모스크바 차리치노 박물관에 “대규모 인명 피해 사건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신빙성 있는 위협을 인지하고 있다”는 보안 경보를 발령한 이후 이뤄졌다.
CNN은 경보 발령 후 박물관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박물관 측은 어떠한 경고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영 언론에 따르면 해당 장소에서 예정됐던 여러 행사가 이후 취소됐고 보안 조치가 시행됐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0대 청소년은 전술복을 입고 자동 소총과 유사한 물체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틱톡에 게시했다.
또한 차리치노 박물관 보호구역에서 찍은 사진을 “장소를 찾았다”라는 캡션과 함께 공유한 후 체포됐다고 FSB는 밝혔다.
FSB은 이 청소년이 텔레그램의 네오나치 채널에 가입했으며, 과거 테러 행위, 대량 학살 및 기타 폭력 행위에 관한 상당수의 검색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집에서는 스포츠형 총기인 에어소프트건이 발견됐다.
CNN은 미국의 테러 경고에 대해 러시아가 항상 반긴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2024년 3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테러단체 IS 대원들이 러시아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같은 경고를 도발로 일축했으나 며칠 후 괴한들이 모스크바 크로쿠스 시청을 습격해 140명 이상을 살해했다. IS는 이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잔 대성당에서 계획된 테러 공격에 대한 경고에 대해서는 직접 감사를 표시했다.
CNN은 이번 미국의 첩보 제공과 FSB의 미국에 대한 공개 감사 표시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잇따라 제재를 완화하는 등 관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산 경유 구매 등 제재 해제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반발하고 미국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정보 협력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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