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업체, 국내 도서유통사·지역 서점에 대량 구매 의사 전달
출판계 "저작물 활용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법·제도 촉구
"출판은 지식 필터링…가치 있는 정보 제공하는 산업 지켜야"
![[서울=뉴시스] AI.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4/03/NISI20260403_0002101881_web.jpg?rnd=20260403135952)
[서울=뉴시스] AI.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인공지능(AI) 클로드(Claude)를 운영하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전 세계 서적을 불법적으로 대량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판계에 새로운 AI발 위기가 확인되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서적 활용 학습에 대한 법적 제도와 출판 산업 보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출판계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안드레아 바츠를 중심으로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학습 과정에 저작물 무단 활용에 반발해 '바츠 대 앤트로픽' 법적 소송이 이뤄졌다. 소송 과정에서 앤트로픽이 라이브러리 제네시스(LibGen), 파이럿 라이브러리 미러(PiLiMi) 등 '해적' 온라인 사이트에서 약 400만건의 전자책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최근 해외 업체로부터 지속해서 국내 도서유통사나 지역 서점에 한국 서적을 대량으로 구매하겠다는 요청이 지속되는 등 AI 시대 속 출판계에 새로운 위기가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해외 업체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 구체적인 목적은 설명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서적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 업체가 AI사 인 점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AI 학습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국내에는 AI 학습에 사용되는 서적 저작권 제도 구축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판계는 AI 기업이 저작물 활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당한 보상이 필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출판계에서 법적으로 대응할 근거가 없다"며 "장기적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AI 협의체를 (출판계 차원에서) 구성하자고 논의가 되고 있다. 저작권 법적 입법을 촉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책의 날인 23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고객이 책을 고르고 있다. 2024.04.23.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4/23/NISI20240423_0020315512_web.jpg?rnd=20240423104158)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책의 날인 23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고객이 책을 고르고 있다. 2024.04.23. [email protected]
문화체육관광부도 AI 학습에 활용된 저작물을 공개 및 보존 체제 마련에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학습 데이터 공개나 보존 의무의 필요성을 (AI 기본법) 제정 과정에 제기했다"며 출판계와 지속해서 소통하며 관련 문제에 대해 함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제적 보상만으로는 출판산업을 지키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출판은 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방대한 정보 가운데 가치 있는 지식을 선별하고 신뢰성을 검토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출판산업의 기반이 무너지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고 검증하는 기능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AI 기업들이 고품질 텍스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출판은 지식 필터링 역할을 하기에 정제된 데이터를 AI 업체가 탐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판은 단순히 정보 생산이 아닌 지식의 가치와 신뢰성을 판단하고 선별하는 역할"이라며 "이 기능을 유지해야 AI 역시 지속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학습할 수 있다"고 출판산업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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