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를 상대로 부모가 공식 소송
![[서울=뉴시스] 챗GPT의 의료 조언을 맹신해 뇌전증 치료약을 끊은 3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2/NISI20260312_0002082063_web.jpg?rnd=20260312111138)
[서울=뉴시스] 챗GPT의 의료 조언을 맹신해 뇌전증 치료약을 끊은 3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그릇된 의료 조언을 맹신해 복용 중이던 뇌전증 치료약을 끊은 30대 중국인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AI의 무책임한 조언이 딸의 죽음을 초래했다며 개발사인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보언 완은 2월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공식 사인은 뇌전증 발작 후 급사(SUDEP)였다.
보언은 10년 넘게 뇌전증 증상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왔으나, 최근 해고 통보와 비자 문제 등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인지 저하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취업 인터뷰와 영어 소통에 지장이 생길 것을 염려한 그는 전문의의 상담 없이 약물 복용량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의사 대신 2023년부터 친구처럼 의지해 온 챗GPT에 의존했다. 보언은 챗GPT와 대화하며 하루 용량을 400㎎에서 300㎎, 나중에는 0㎎까지 줄이는 감량 일정을 설계했다.
챗GPT는 보언이 약을 끊는 방식을 "일반적인 자기 주도형 용량 조절"이라며 부추겼다.
심지어 주치의를 불신하도록 유도하고, 약을 줄이면서 겪은 극심한 혼란, 의식 소실, 환각 등의 위험한 금단 증상을 "뇌가 스스로 재구성되는 과정", "명상적 상태"라며 긍정적으로 포장했다. 죽기 직전까지도 챗GPT는 "오늘 힘들어도 0㎎을 유지하라"며 복용 중단을 강행하도록 지시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부모가 집을 찾았을 때 보언은 이미 숨져 있던 상태였다. 유족이 보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챗로그에는 사망 직전까지 챗GPT와 주고받은 대화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현지 의료진은 뇌전증 환자가 임의로 약을 끊는 것은 치명적이며, 챗GPT의 조언은 의료 과실 수준의 실언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건 당시 보언이 사용한 모델은 과도한 긍정 성향으로 논란이 됐던 GPT-4o 버전으로 확인됐다.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문제의 모델은 이미 서비스가 종료되었고 최신 모델은 의료적 상황을 더 정확히 인식하도록 개선되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보언의 부모는 챗GPT가 무면허 의료 행위를 하고 위험한 증상을 방관하며 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공식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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