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부, 청년 90여명 참여한 성별균형 공론장 개최
정책 우선과제도 선정…데이터 강화·남성 돌봄 등 꼽아
"남성도 돌봄 맡을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 자체 바꿔야"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성평등가족부, 제2차 청년세대 성별균형 공개형 공론장' 행사에서 청년 100여명과 함께 군 복무, 육아휴직 등 남성이 겪는 경험을 성평등 정책 반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6.10.25.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5/NISI20261025_0002273257_web.jpg?rnd=20261025193813)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성평등가족부, 제2차 청년세대 성별균형 공개형 공론장' 행사에서 청년 100여명과 함께 군 복무, 육아휴직 등 남성이 겪는 경험을 성평등 정책 반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6.10.25.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청년들의 절반가량이 '남성의 육아휴직'을 성평등 실현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 꼽았다. 성별에 따른 업무 배치나 군복무 문제는 다른 정책을 중심으로 풀어가되 성평등 관점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성평등가족부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제2차 청년세대 성별균형 공개형 공론장'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모두의 성평등: 청년이 생각하는 성평등정책, 어디까지?'를 주제로 돌봄·일터·관계·병역 등 남성이 겪는 다양한 경험을 성평등정책에서 어떻게 다룰지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육아휴직·업무 배치·마음건강·가족책임·군복무 등 5개 사례를 놓고 각 문제에 성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정책으로 해결하는 것이 적절한지 살펴봤다.
이 중 '아빠의 육아휴직'을 성평등정책의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았다. 다른 정책을 중심으로 추진하되 성평등 관점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33.3%, 성평등정책보다는 다른 정책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17.3%였다.
반면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업무 배치'(46.9%),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43.2%), '군복무의 시간'(45.0%)은 다른 정책을 중심으로 추진하면서 성평등 관점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청년'에 대해서는 성평등정책보다는 다른 정책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61.2%를 차지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양성평등연구본부장은 "청년의 삶은 달라졌지만 성별에 따라 역할과 부담을 나누는 제도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은 일터의 핵심 업무에서 밀려나고, 남성은 장시간·위험 업무를 당연한 몫으로 요구받거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기대 때문에 육아휴직을 쓰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성평등정책이 단순히 남성을 수혜 대상에 추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성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돌봄 책임이 없는 사람을 전제로 한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책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돌봄·일터·마음건강·고립·젠더폭력·문화·병역 등과 관련된 10개 과제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3~5개를 고른 뒤, 선택 이유와 기대 효과를 토론하고 가상 정책화폐 100GB(Gender Balance)를 배분했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과제는 '성별에 따른 정책 사각지대 파악을 위한 데이터 강화'(16.7%)였다. 이어 '남성의 돌봄제도 이용 장벽 완화'(13.5%), '폭력 피해 지원의 사각지대 개선'(13.2%), '성별 고정관념을 줄이는 관계·역할 교육'(12.9%), '성별 집중 직종의 진입 장벽 완화'(9.5%) 순이었다.
모둠별 논의에서는 남성의 돌봄 참여와 일·가정 양립 지원, 참여형 성평등 교육 활성화, 폭력 피해지원 사각지대 개선, 성별 정책 수요 파악을 위한 조사·데이터 확충 등이 주요 과제로 제안됐다.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관련 정책을 연계해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오늘 논의를 통해 같은 문제를 두고도 청년들이 중요하게 보는 지점과 판단 이유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서로 다른 경험과 판단을 정책에 함께 담아가는 것이 바로 '모두의 성평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나온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바탕으로 모두의 성평등을 위한 정책과제를 구체화하고, 다른 정책과 연계해 풀어야 할 부분도 함께 검토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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