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시위에도 "내년 긴축 예산안 채택 전망"
전망은 '부정적'…성장 둔화에 부채 부담 커져
![[파리=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남성이 시위 과정에서 파손된 미용실의 유리창을 닦고 있다.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는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번졌다. 2026.10.21.](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1829_web.jpg?rnd=20261023100636)
[파리=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남성이 시위 과정에서 파손된 미용실의 유리창을 닦고 있다.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는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번졌다. 2026.10.2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3일(현지 시간) 유로존 2위 경제국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프랑스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정기 평가 결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3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21개로 구분하는 등급 중 4번째로 높은 것으로, 영국과 동일한 수준이다. 한국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Aa2다.
무디스는 등급 유지 이유에 대해 "향후 몇 달 동안 재정 비용과 사회적 긴장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한편, 2027년 재정 적자를 줄이는 예산안이 결국 통과될 것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하며 상황이 몇 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성장 둔화와 재정 적자로 프랑스의 부채 부담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높아졌다"며 "채권 금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고, 광범위한 사회적 시위가 발생해서 재정 건전화 노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결정은 신용등급 강등을 예상했던 시장에 예상 밖의 안도감을 안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20%로 유로존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데다가, 최근 벌어지는 잇따른 교육 환경 개선·생활고 시위에 정치 환경도 불안해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국채 수익률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프랑스 총리는 무디스 발표 이후 "전문가들의 비극적인 예측을 뒤집는 결과"라며 "(프랑스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있음을 채권단에게 보여주는 신호"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재정 건전화를) 계속 추진해서 연말까지 (연간) 재정 적자 목표치인 GDP 대비 5%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소수 정부가 대규모 긴축안이 포함된 2027년 예산안을 실제 의회를 통과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야당은 긴축안이 이미 생활고를 겪는 국민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시위대는 공공 서비스 예산 증액, 높은 연료비 완화 등 추가 지출을 요구하고 있다.
FT는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예산안 통과를 통해 정년퇴직 연령을 올리는 개혁안을 보류하고, 올해 초에는 2026년까지 GDP 대비 5%로 설정했던 재정 적자 목표를 포기했다"고 짚었다.
현재 프랑스의 재정 적자는 GDP의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지난 17~18일에 이어 오는 24일에도 대규모 경제난·반정부 시위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과 피치는 지난해 국가 부채 등을 이유로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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