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섬유도시 대구서 새 옷 입은 탑텐…동성로서 '2.0 시대' 연다

기사등록 2026/10/21 16:50:08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디지털 가격표·고객 중심 진열로 쇼핑 환경 전면 개편

지역 문화 담은 콘텐츠 강화…주요 상권 매장 혁신 확대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 3층에 남성 가을·겨울 의류가 진열돼 있다. 2026.10.21.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 3층에 남성 가을·겨울 의류가 진열돼 있다. 2026.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권민지 기자 =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한복판에 탑텐의 새로운 플래그십 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리를 따라 늘어선 상점들 사이로 밝은 베이지색 외벽과 노란색 탑텐 로고가 눈길을 끌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이 오는 23일 정식 리뉴얼 오픈하는 대구 동성로점의 모습이다.

21일 찾은 탑텐 대구 동성로점은 지상 3층, 판매 면적 1128.5㎡(약 341평) 규모로 조성됐다. 상품을 최대한 많이 진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상품을 쉽게 찾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공간 전반을 재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매장은 탑텐이 브랜드 출범 14년 만에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탑텐 2.0' 전략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심판섭 탑텐 운영본부 전무는 이날 현장에서 "지난 14년간 탑텐이 매장을 확장하고 성장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는 탑텐 2.0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이번 매장 디자인이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탑텐이 첫 변화의 무대로 대구 동성로를 선택한 데에는 지역의 상징성이 작용했다. 대구는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성장해 온 도시로, 동성로 역시 여러 패션 브랜드가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온 핵심 상권이다.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 2층에 다양한 색상의 니트 제품이 진열돼 있다. 매장 상단에는 거울 마감재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이고, 고객이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진열 공간을 구성했다. 2026.10.21. ming@newsis.com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 2층에 다양한 색상의 니트 제품이 진열돼 있다. 매장 상단에는 거울 마감재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이고, 고객이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진열 공간을 구성했다. 2026.10.21. [email protected]

빼곡한 진열 대신 널찍한 동선…'고객 중심'으로 바뀐 매장

매장에 들어서자 기존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빼곡한 진열대 대신 널찍한 통로와 여유롭게 배치된 상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1층에는 남녀 시즌 주력 상품인 플리스와 패딩 등이 놓였고, 커다란 기둥을 감싼 디지털 화면에서는 가을·겨울 화보가 재생됐다.

상품 사이에는 널찍한 통로가 확보돼 있었고, 주변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진열대 높이도 조정됐다.

탑텐은 이를 위해 새로운 진열 체계인 '시스템 픽스처 2.0(System Fixture 2.0)'을 도입했다. 벽면과 중앙 진열대를 유연하게 조합하고, 고객의 눈높이와 동선에 맞춰 상품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조명도 상품의 색감과 질감이 잘 드러나도록 공간별로 달리했다. 층고가 낮은 일부 공간에는 반사 마감재를 활용해 개방감을 높였으며, 기존에 없던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층간 이동 편의성도 개선했다.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에서 전자 가격 표시기(ESL)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면 상품 정보와 프로모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된다. 2026.10.21.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에서 전자 가격 표시기(ESL)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면 상품 정보와 프로모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된다. 2026.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종이 가격표 대신 디지털 화면…매장 운영도 효율화

매장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탑텐은 이번 매장에 브랜드 최초로 전자 가격 표시기(ESL)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했다.

실제 상품 진열대에 부착된 전자 가격표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자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됐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해 상품 상세 정보와 할인 행사, 앱 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장 곳곳에 붙어 있던 종이 안내물도 디지털 화면으로 대체했다.

기존에는 시즌마다 대형 홍보물을 새로 인쇄하고 가격이나 행사 내용이 조금만 바뀌어도 안내물을 다시 제작해야 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이러한 인쇄·교체 업무를 줄이고 상품 정보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다른 점포에도 확대 적용하면 전국 532개 매장의 가격표와 행사 안내물 교체에 드는 업무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 전무는 "기존 SPA 매장에서는 고객이 과도한 정보 속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야 했다"며 "이번 매장에서는 불필요한 정보를 절제하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스스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 2층에 니트 소재의 조직감과 제작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6.10.21. ming@newsis.com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 2층에 니트 소재의 조직감과 제작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6.10.21. [email protected]

니트부터 패딩까지 한눈에…3층에는 온 가족 옷 한자리에

2층으로 올라가자 다양한 색상의 니트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성 의류를 중심으로 스웨터와 플리스, 데님, 라운지웨어 등이 배치된 공간이다.

기존처럼 상품군을 잘게 나누기보다 색상과 소재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니트 특유의 조직감과 부피감을 살린 장식물도 눈길을 끌었다.

3층에는 남성 의류와 키즈·베이비 상품이 함께 자리했다. 에어테크와 온에어, 플리스 등 가을·겨울 주력 상품 옆으로 다채로운 색상의 아동복이 진열됐다.

특히 에어테크 존에는 투명한 원통형 구조물 안에 패딩을 전시했다. 충전재가 공기를 머금어 보온성을 높이는 원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에어테크는 독일 소재 전문기업 프로이덴버그와 공동 개발한 기능성 충전재를 적용한 제품으로, 극세섬유와 중공섬유를 혼합해 가벼운 무게와 보온성을 구현했다.

매장 안쪽에는 베이비부터 토들러, 주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복이 마련됐다. 가족 단위 고객이 한 층에서 함께 쇼핑할 수 있도록 남성 의류와 키즈 상품을 배치한 것이다.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에 마련된 '탑텐 픽스 대구(TOPTEN PICKS: DAEGU)' 공간. 탑텐 직원들이 직접 추천한 지역 맛집과 카페 등 대구의 다양한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2026.10.21.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에 마련된 '탑텐 픽스 대구(TOPTEN PICKS: DAEGU)' 공간. 탑텐 직원들이 직접 추천한 지역 맛집과 카페 등 대구의 다양한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2026.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 사람과 야구, 섬유 역사까지…매장에 담긴 지역의 이야기

이번 리뉴얼에서는 대구의 지역색을 매장 곳곳에 녹여낸 점도 눈에 띄었다.

탑텐은 '탑텐 인 더 시티 대구(TOPTEN IN THE CITY DAEGU)'라는 이름으로 도시 풍경과 사람, 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선보였다.

매장 한쪽의 디지털 화면에는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백지연씨 등 지역 인물들의 사진과 이야기가 등장했다.

대구의 옛 거리와 현재의 풍경을 배경으로 촬영한 에어테크 화보와 지역을 대표하는 야구 문화를 소재로 한 콘텐츠도 전시됐다.

섬유도시의 정체성을 반영한 공간도 마련됐다. 3층 키즈 공간에는 지역 작가와 협업한 직조 작품을 활용해 실과 섬유의 느낌을 살렸다. 전순희 명장의 자수와 샨티 작가의 티셔츠 작업 등 지역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콘텐츠도 선보인다.

전국 어디에서나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SPA 매장에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더해 차별화하려는 시도다. 탑텐은 앞서 제주와 강릉에서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를 개발한 바 있다.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 3층 키즈 매장에 다양한 색상의 아동복이 진열돼 있다. 2026.10.21. ming@newsis.com
[대구=뉴시스] 권민지 기자 = 21일 대구 중구 탑텐 동성로점 3층 키즈 매장에 다양한 색상의 아동복이 진열돼 있다. 2026.10.21. [email protected]

매장 늘리던 탑텐, 이제는 '경험'으로…강남·명동·부산으로 확대

탑텐이 대구 동성로점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오프라인 매장 전략의 변화가 있다.

2012년 출범한 탑텐은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성장해 왔다. 올해 10월 기준 전국 매장 수는 성인과 키즈 매장을 합쳐 532개에 달한다.

앞으로는 점포 수 확대뿐 아니라 기존 매장의 쇼핑 환경과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무게를 싣겠다는 구상이다.

탑텐은 올 하반기 총 27개 매장의 쇼핑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환경을 개선한 매장에서는 매출이 15~30%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내년에는 강남대로에 신규 매장을 열고 명동점 리뉴얼과 추가 출점도 추진한다. 부산에서는 광안리와 자갈치시장, 광복동 일대 매장의 환경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변화가 예고됐다. 빠르면 올해 말 온라인몰을 개편하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과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심 전무는 "탑텐은 지난 14년간 지역 고객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가 있다"며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 다양성과 고객 중심의 매장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23일 리뉴얼 오픈하는 탑텐 대구 동성로점 (사진=신성통상 제공) 2026.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3일 리뉴얼 오픈하는 탑텐 대구 동성로점 (사진=신성통상 제공) 2026.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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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섬유도시 대구서 새 옷 입은 탑텐…동성로서 '2.0 시대' 연다

기사등록 2026/10/21 16:50: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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