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불 끄다 죽어야지"…'순직하면 로또' 발언에 소방관의 먹먹한 답변

기사등록 2026/10/22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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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수진 인턴기자 = 경기 부천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한 가운데, 소방관의 죽음을 '로또 당첨'에 빗댄 발언을 접한 한 현직 소방관이 남긴 글이 먹먹함을 자아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한 현직 소방관이 김진석 소방위의 순직을 두고 나온 발언을 소개하며 쓴 글이 올라왔다. 해당 소방관은 누군가가 "소방관 순직하면 가족은 로또 맞은 거임. 소방공무원 6만 명이 조의금 모으면 10억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이는 실제 공무원이 평생 일해도 모을 수 없는 큰돈"이라며 "그래서 우리끼린 죽어도 꼭 불 끄다 죽어야 한다는 말을 농담처럼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신 말처럼 우리는 긁으면 100퍼센트 당첨되는 로또다. 덕분에 없던 용기를 쥐어짜서 현장에 뛰어들 수 있다"며 "죽어도 불 끄다 죽어야지. 주문을 왼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의 목숨을 대가로 억만금을 줘도 필요 없다", "어떤 소방관도 화마에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등 안타까움과 위로의 반응을 쏟아냈다.

또 "로또라니, 나는 내 남편이 죽으면 10억을 줘도 안 받는다", "사람이 죽었는데 로또라니", "장비와 기술들이 더 보급되고 발전하길 바란다", "돈으로 목숨값을 매기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소방관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앞서 김진석 소방위는 지난 16일 경기 부천의 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숨졌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불과 20여 분 앞둔 상황에서 현장에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 19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고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한편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13일 소방 예산을 두고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김 소방위의 순직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추 지사는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일에는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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