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DSA 세계대회 계기, 20일 인천서 한국·중국·홍콩 언론 간담회
‘절대품질·절대가격’ 강조…소비자 보호 제도 개선 촉구
중국법인 누적 매출 약 100억 위안…국내 중소기업 해외 판로 지원

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박한길 애터미 회장 겸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회장. (사진=애터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한국·중국·홍콩 언론과 만나 제품 경쟁력부터 해외 시장 개척, 소비자 보호, 인공지능(AI) 시대 직접판매 산업의 미래까지 폭넓은 구상을 밝혔다.
박 회장은 2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언론 30여 곳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19~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18차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 세계대회’를 계기로 마련됐다. 박 회장은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회장으로서 대회의 국내 유치를 이끌었다.
중국·홍콩 언론 15곳도 참석했다.
이들은 17일부터 한국에 머물며 충남 공주시 애터미파크와 주요 생산 현장을 방문해 애터미의 제품 전략과 글로벌 사업을 취재했다.

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중국·홍콩 언론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애터미)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직접판매 경쟁력…‘품질’
그는 “WFDSA 조사에서 한국 판매원의 58%가 ‘제품을 고를 때 품질을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글로벌 평균은 44%”라며 “좋은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 그것이 한국 직접판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WFDSA에 따르면 한국의 2024년 직접판매 시장 규모는 약 150억 달러로 미국,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 4위다.
홍콩 매체들은 애터미의 핵심 경영 원칙인 ‘절대품질·절대가격’이 경쟁이 치열한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물었다.
박 회장은 “홍콩 사람의 입과 한국 사람의 입이 다르냐”며 “사람 입이 바뀌기 전까지는 칫솔은 하나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필요를 두고 나라마다, 계층마다 제품을 따로 만들면 다양해 보일지는 몰라도 비용이 늘고, 그 비용은 결국 소비자가 낸다”면서 “애터미는 수많은 제품 가운데 가장 좋은 하나를 골라 전 세계 소비자에게 내놓는다. 그래야 규모의 경제가 생기고,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무분별하게 늘리기보다 품질을 확보한 제품을 여러 시장에 공급해 생산·유통 비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가격은 대중적이고 품질은 명품인 매스티지가 애터미의 경쟁력이다”며 “좋은 제품을 싸게 내놓으면 경쟁 제품이 아무리 많아도 묻히지 않는다. 소비자가 먼저 알아본다”고 자신했다.
‘품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협력업체에 원가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협력사가 품질과 가격 혁신을 망설이지 않도록 애터미가 부담을 덜어준다”면서 “대신 품질만큼은 타협이 없다. 품질을 속인다면 다시는 애터미와 거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산업 발전을 위한 소비자 보호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
박 회장은 “일부 온라인 재판매 과정에서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포장이 훼손되고 필수 표시사항이 빠진 채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제품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없고, 방문판매법이 보장하는 청약철회권도 행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매금지청구권’ 신설 등 관련 제도가 마련된다면 소비자와 산업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면서 “건전한 유통 질서가 서야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기업이 지켜야 할 가치로는 ‘정직’을 내세웠다.
그는 “정직하고 선한 기업이 오래 신뢰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 길을 걸어본 기업의 몫이다”며 “정직이란 손해를 보더라도 자기가 한 말을 지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사람에게 권하는 직접판매이기에 더욱 소중한 가치다”고 덧붙였다.
애터미는 2019년 국내 직접판매업계 최초로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했다. 2021년과 2023년 재인증을 받았다. 2022년에는 CCM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후 한국암웨이와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도 CCM 인증을 획득했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 애터미 중국법인의 ‘비전 파크’ 로비 (사진=애터미) *재판매 및 DB 금지
옌타이 산업단지·국제물류센터…중국 현지화 전략
박 회장은 “중국에서 공식 영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산둥성(山東省) 옌타이(煙臺)에 산업단지를 조성했고,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애터미와 함께 진출했다”며 “입주 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판로는 애터미가 개척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기 쉬운 국내 중소기업이 제품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면 애터미가 현지 유통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중국 사업을 뒷받침할 물류 인프라도 확충했다.
애터미 중국법인은 지난해 삼성SDS와 함께 옌타이에 국제물류센터를 구축했다.
9월23일 개관한 이 시설은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를 도입해 재고 관리부터 출고까지 물류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옌타이는 한국 기업의 제품과 기술이 중국 시장으로 들어가는 전략적 거점이 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지에 뿌리를 내려야 그 나라 소비자에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면서 “애터미의 중국 사업이 현지 일자리와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시 애터미 파크에서 임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애터미) *재판매 및 DB 금지
GPTW ‘2026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위
미끄럼틀과 수영장까지 갖춘 사옥의 건립 배경을 묻자 박 회장은 “애터미파크는 체육관 안으로 들어간 사무실이다”며 “직원들이 놀기만 하면 어떡하느냐는 임원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매일 두 시간 넘게 운동할 직원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오히려 일이 재미있어서 일만 할까 걱정해야 한다”면서 “일하기 좋은 회사가 일도 잘한다”고 강조했다.
애터미는 이달 GPTW(Great Place to Work)가 발표한 ‘2026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중소·중견기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필리핀 법인도 각국의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제18차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 세계대회’에서 환영사를 하는 박한길 애터미 회장(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회장). (사진=애터미) *재판매 및 DB 금지
직접판매는 지나간 방식?…“오히려 반대”
이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덕분에 직접판매의 영역은 거의 무한하게 늘어났고, AI가 발전하면 더 넓어질 것이다”며 “서로 다른 나라 사람이 자동 통역으로 마주 앉은 것처럼 대화하고, AI가 생필품 교체 시기를 알려주면서 주문까지 해 주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상품 선택 과정에서는 직접판매 기업의 제품 선별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에는 제품이 너무 많아 소비자가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른다”면서 “애터미가 하는 일은 그 가운데 좋은 제품만 엄선해 내놓는 큐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AI와 로봇의 발전으로 나타날 고용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박 회장은 “AI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전 세계 젊은 세대가 일할 기회를 찾는 것은 우리 모두가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답 중 하나가 직접판매에 있지만, 지금의 모습 그대로는 아니다”면서 “앞으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플랫폼을 갖는 ‘개인 플랫폼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검증된 제품, 물류, 결제, 콘텐츠 등은 회사가 갖추고 각자는 자기 이름과 얼굴로 고객을 만다”며 “큰 자본이 없어도 젊은이들이 자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도라 호안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 신임 회장도 참석했다.
싱가포르 직접판매기업 베스트월드인터내셔널(Best World International)의 공동창립자이자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인 호안 회장은 WFDSA 역사상 첫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 회장이다.
호안 회장은 “직접판매는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아시아에서 크게 성장했다. 애터미 같은 한국 기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면 “이번 세계대회는 한국과 세계 직접판매 업계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겼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세계대회를 한국에 유치한 박 회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

19일부터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18차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 세계대회’ 현장 모습. (사진=애터미) *재판매 및 DB 금지
54년 만의 동북아 첫 WFDSA 세계대회
올해는 동북아시아 최초로 인천에서 열렸다.
50여 개국의 직접판매 기업 경영진, 협회, 정책 당국자, 학계 관계자 등이 참여해 AI·디지털 전환, 인력 개발, 규제 환경 등 산업 현안을 논의한다.
대회 주제는 ‘직접판매, 사람의 변화를 이끌다’(Direct Selling: Powering Human Transformation)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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