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일 기다려야 사는 '아이폰 듀오'…역대급 흥행일까, 물량 부족 착시일까

기사등록 2026/10/21 06:00:00

최종수정 2026/10/21 06:32:2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BofA, 글로벌 평균 배송 대기 82일 추산…애플 직판은 102일까지 늘어

美서 고객당 제품 2대 구매 제한…韓·日은 예약 없는 현장구매 제한

애플 "수요 이례적" vs 월가 "낮은 생산수율 영향"…장기 흥행이 관건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공개되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접는 형태로 접으면 5.4인치 외부 화면,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을 사용하게 된다. 이날 행사는 애플의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인 존 터너스가 처음으로 진행했다. 2026.09.10.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공개되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접는 형태로 접으면 5.4인치 외부 화면,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을 사용하게 된다. 이날 행사는 애플의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인 존 터너스가 처음으로 진행했다. 2026.09.10.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손에 넣기 위한 대기시간이 전세계 평균 3개월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일부 국가에서 구매 대수를 제한하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예약 없는 현장판매를 막는 등 물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

다만 사상 초유의 품귀가 329만원이라는 고가에도 폭발한 수요 때문인지, 폴더블 제품 특유의 생산 난도로 공급량 자체가 적었던 탓인지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애플 홈페이지와 이동통신사 판매 현황 등을 추적한 결과 아이폰 듀오의 글로벌 평균 배송 대기시간은 약 82일에 달했다.

애플 온라인스토어를 통한 직접 구매는 평균 102일, 미국 이동통신사를 통한 구매도 약 50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추산이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 당일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전세계적으로 사실상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6일 오후 9시 사전예약을 시작한 아이폰 듀오는 불과 30여분 만에 애플 공식 온라인스토어의 전 모델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말로 밀렸다. 색상이나 저장용량을 가리지 않고 올해 안에 받을 수 있는 온라인 물량이 동난 셈이다. 현재도 애플 온라인스토어에서는 출고일자를 1월22일로 안내하고 있다.

美서도 '1인 2대' 제한…한국·일본은 예약 없으면 현장 구매 못해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각국 시장에서 구매 제한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국 애플 온라인스토어와 애플스토어 앱에서는 한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아이폰 듀오가 최대 2대로 제한된다. 3대 이상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주문 수량을 최대 2대로 조정하라는 안내가 표시된다.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고객당 2대 제한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출시 초기 예약 없는 애플스토어 현장 구매도 제한된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별도 픽업 예약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23일 출시일에 매장을 찾아가더라도 예약 물량이 없으면 현장에서 제품을 바로 구매하기 어려운 셈이다.

애플이 구매 수량과 판매 방식을 통제하는 것은 리셀러의 대량 구매를 막으려는 목적과 함께 제한적인 초기 재고를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배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애플이 국내 공식 홈페이지의 '매장 찾기' 페이지를 통해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18 프로맥스의 애플스토어 현장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애플이 국내 공식 홈페이지의 '매장 찾기' 페이지를 통해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18 프로맥스의 애플스토어 현장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평균 82일 대기에 월가도 해석 엇갈려…"강한 수요" vs "생산수율 탓"

관건은 기록적인 배송 지연을 어느 정도까지 '흥행'으로 볼 수 있느냐다.

애플은 사전예약 직후 아이폰 듀오 수요를 두고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예약판매량이나 준비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BofA도 82일에 달하는 배송 대기기간과 출시 당일 재고 소진 등을 긍정적인 초기 수요 신호로 보고 있다. 최소 1999달러, 국내에서는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초고가에도 애플의 첫 폴더블이라는 상징성이 구매 수요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반면 월가를 중심으로 긴 대기시간이 반드시 판매량 급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듀오의 긴 배송기간에 낮은 생산수율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올해 출하량도 600만~70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투자은행 로젠블랫 역시 폴더블 OLED 패널과 힌지 등 핵심 부품의 생산 난도를 공급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아이폰 듀오는 일반 바형 아이폰보다 부품과 조립 공정이 복잡하다. 업계에서는 초기 양산 수율이 60%대 수준이라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애플이 공급 부족 가능성을 인지해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부터 순차 출시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예약 구매자들의 배송 예정일이 당초보다 수주가량 앞당겨진 사례도 나오고 있다. 초기 배송 예정일이 실제 공급 여력보다 보수적으로 책정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재 표시되는 대기기간만으로 실제 수요와 공급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국 아이폰 듀오의 초기 품귀가 실제 대규모 수요를 의미하는지는 공급이 안정된 뒤 판가름날 전망이다. 제한된 물량을 모두 판매하는 것과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한 뒤에도 수요가 유지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애플의 첫 폴더블 실험이 '첫날 완판'을 넘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가 최종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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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일 기다려야 사는 '아이폰 듀오'…역대급 흥행일까, 물량 부족 착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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