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코스모스 2612', 美등록 ICEYE-X36 500m 접근
아이스아이, 우크라와 위성 정보 제공 계약 확대
![[플레세츠크=AP/뉴시스] 러시아 군사 위성을 싣고 발사되고 있는 소유즈 로켓.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2/11/03/NISI20221103_0019420808_web.jpg?rnd=20221103102354)
[플레세츠크=AP/뉴시스] 러시아 군사 위성을 싣고 발사되고 있는 소유즈 로켓.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위성이 우크라이나군 지원에 활용될 수 있는 미국 상업 위성에 500m 거리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위성 정보 수집이나 통신 교란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 2612'는 지난 15일부터 핀란드 기업 아이스아이가 운용하는 관측 위성 'ICEYE-X36'에 접근했다. 아이스아이는 미국 등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ICEYE-X36은 미국 위성으로 등록돼 있다.
당초 350㎞였던 두 위성 사이 거리는 16일 새벽 5㎞ 이내로 좁혀졌으며, 한때 약 500m까지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궤도상의 우주물체를 추적하는 업체 레오랩스는 코스모스 2612가 이후에도 궤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며 주말 내내 근접 거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반복적인 궤도 변경과 추적 조건의 한계로 정확한 거리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레오랩스는 이번 움직임이 다른 우주선에 접근해 관측하거나 추적하는 궤도상 근접 비행과 유사하다며 "의도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체물리학자이자 우주 분석가인 조너선 맥도웰은 "위성끼리 접근하거나 도킹하는 일은 흔하지만, 이번 사례는 한 위성이 상대의 허가 없이 접근한 첫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오랩스도 이번 움직임이 다른 위성에 접근해 관측하거나 추적하는 궤도상 근접 비행과 유사하다며 "의도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CEYE-X36는 합성개구레이더(SAR) 기술을 이용해 밤낮이나 날씨와 관계없이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하는 위성이다. 아이스아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작전 상황 파악을 지원하는 데 자사 위성군을 활용해 왔으며, 올해 1월 우크라이나와 위성 정보 제공 계약을 확대했다. 다만 이번에 접근 대상이 된 ICEYE-X36 자체가 우크라이나군 작전에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이스아이는 성명을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위성군은 서비스의 연속성과 복원력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위성이 아이스아이 위성에 접근하려는 정황은 이전에도 포착된 적이 있다. 영국의 국방·안보 연구기관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통제하는 위성 4기가 5월부터 ICEYE-X36와 궤도를 맞추도록 조정한 정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스모스 2612도 9월 30일부터 접근을 위한 궤도 변경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위성의 구체적인 임무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오랩스는 이번 움직임이 상대 위성의 특성을 파악하거나 추적하는 데 쓰일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활동을 방해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위성 정보를 수집하거나 전파 교란(재밍)으로 통신을 방해하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스모스 2612는 18일 늦게 궤도를 조금 더 높이며 ICEYE-X36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레오랩스에 따르면 19일 오후 두 위성 사이 거리는 400㎞ 이상으로 벌어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턴 스워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계획했던 모든 임무를 완수했거나, 위성 파괴와 같은 계획을 철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코스모스 2612 철수 시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러 신규 제재를 유예하기로 결정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며 관련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스워프 연구원은 이어 "이번 사건은 반화와 해저 케이블 절단 등 러시아의 유럽 지상 공격 패턴과 일치한다"며 "러시아가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고 한계를 시험하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또 다른 사례"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 2612'는 지난 15일부터 핀란드 기업 아이스아이가 운용하는 관측 위성 'ICEYE-X36'에 접근했다. 아이스아이는 미국 등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ICEYE-X36은 미국 위성으로 등록돼 있다.
당초 350㎞였던 두 위성 사이 거리는 16일 새벽 5㎞ 이내로 좁혀졌으며, 한때 약 500m까지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궤도상의 우주물체를 추적하는 업체 레오랩스는 코스모스 2612가 이후에도 궤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며 주말 내내 근접 거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반복적인 궤도 변경과 추적 조건의 한계로 정확한 거리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레오랩스는 이번 움직임이 다른 우주선에 접근해 관측하거나 추적하는 궤도상 근접 비행과 유사하다며 "의도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체물리학자이자 우주 분석가인 조너선 맥도웰은 "위성끼리 접근하거나 도킹하는 일은 흔하지만, 이번 사례는 한 위성이 상대의 허가 없이 접근한 첫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오랩스도 이번 움직임이 다른 위성에 접근해 관측하거나 추적하는 궤도상 근접 비행과 유사하다며 "의도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CEYE-X36는 합성개구레이더(SAR) 기술을 이용해 밤낮이나 날씨와 관계없이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하는 위성이다. 아이스아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작전 상황 파악을 지원하는 데 자사 위성군을 활용해 왔으며, 올해 1월 우크라이나와 위성 정보 제공 계약을 확대했다. 다만 이번에 접근 대상이 된 ICEYE-X36 자체가 우크라이나군 작전에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이스아이는 성명을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위성군은 서비스의 연속성과 복원력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위성이 아이스아이 위성에 접근하려는 정황은 이전에도 포착된 적이 있다. 영국의 국방·안보 연구기관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통제하는 위성 4기가 5월부터 ICEYE-X36와 궤도를 맞추도록 조정한 정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스모스 2612도 9월 30일부터 접근을 위한 궤도 변경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위성의 구체적인 임무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오랩스는 이번 움직임이 상대 위성의 특성을 파악하거나 추적하는 데 쓰일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활동을 방해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위성 정보를 수집하거나 전파 교란(재밍)으로 통신을 방해하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스모스 2612는 18일 늦게 궤도를 조금 더 높이며 ICEYE-X36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레오랩스에 따르면 19일 오후 두 위성 사이 거리는 400㎞ 이상으로 벌어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턴 스워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계획했던 모든 임무를 완수했거나, 위성 파괴와 같은 계획을 철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코스모스 2612 철수 시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러 신규 제재를 유예하기로 결정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며 관련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스워프 연구원은 이어 "이번 사건은 반화와 해저 케이블 절단 등 러시아의 유럽 지상 공격 패턴과 일치한다"며 "러시아가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고 한계를 시험하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또 다른 사례"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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