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예멘 3방향 위협에 방어시설 분산…후티는 미사일·드론 섞어 공격
확전 땐 투자·관광산업 타격 우려…美 탄약 부족에 군사개입도 불투명
![[리야드=AP/뉴시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10일(현지 시간) 또다시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세력의 공격을 받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일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2026.10.11.](https://img1.newsis.com/2026/10/10/NISI20261010_0001652122_web.jpg?rnd=20261011024116)
[리야드=AP/뉴시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10일(현지 시간) 또다시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세력의 공격을 받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일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2026.10.1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매년 830억달러(약 118조원)를 국방비로 쓰고 미국의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등 첨단 방공무기까지 갖췄지만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까지 공격받으면서 막대한 군사비와 첨단 무기로도 주요 시설을 지키기 어려운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세계적인 군사비 지출국이지만 광대한 국토와 여러 방향에서 이어지는 공격, 후티의 복합적인 미사일·드론 전술 때문에 방공망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지난 한 주 동안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국방비로 약 830억달러를 지출해 세계 10위권에 올랐다. 미국산 전투기와 패트리엇·사드 방공체계를 도입했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첨단 무기를 사들였다. 패트리엇은 주로 접근하는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고, 사드는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막는 데 쓰이는 체계다.
문제는 지켜야 할 시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사우디의 국토 면적은 미국의 약 5분의 1에 이른다. 수도 리야드뿐 아니라 곳곳에 흩어진 정유시설과 송유관, 공항, 주요 산업시설까지 방어해야 한다. CNN은 첨단 방공체계를 확보하더라도 모든 시설에 충분한 요격 수단을 배치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공격이 들어오는 방향도 세 곳이다. 동쪽에서는 이란이 올해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시기에 사우디를 향해 약 1000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북쪽에서는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드론으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을 공격했다. 남쪽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산악지대의 은폐시설과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방공망은 여러 방향에서 날아오는 무기를 신속히 탐지하고 요격 대상을 결정해야 한다. 민간인에게 위험을 알리는 조치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사우디 소식통은 CNN에 방어해야 할 시설이 워낙 많아 기존 방공체계를 어디에 배치할지 국방부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세계적인 군사비 지출국이지만 광대한 국토와 여러 방향에서 이어지는 공격, 후티의 복합적인 미사일·드론 전술 때문에 방공망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지난 한 주 동안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국방비로 약 830억달러를 지출해 세계 10위권에 올랐다. 미국산 전투기와 패트리엇·사드 방공체계를 도입했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첨단 무기를 사들였다. 패트리엇은 주로 접근하는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고, 사드는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막는 데 쓰이는 체계다.
문제는 지켜야 할 시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사우디의 국토 면적은 미국의 약 5분의 1에 이른다. 수도 리야드뿐 아니라 곳곳에 흩어진 정유시설과 송유관, 공항, 주요 산업시설까지 방어해야 한다. CNN은 첨단 방공체계를 확보하더라도 모든 시설에 충분한 요격 수단을 배치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공격이 들어오는 방향도 세 곳이다. 동쪽에서는 이란이 올해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시기에 사우디를 향해 약 1000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북쪽에서는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드론으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을 공격했다. 남쪽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산악지대의 은폐시설과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방공망은 여러 방향에서 날아오는 무기를 신속히 탐지하고 요격 대상을 결정해야 한다. 민간인에게 위험을 알리는 조치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사우디 소식통은 CNN에 방어해야 할 시설이 워낙 많아 기존 방공체계를 어디에 배치할지 국방부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군과 경찰이 예멘 후티 반군 미사일이 떨어진 구역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이 공항 주변에 낙하하면서 6명이 부상했다. 2025.05.04.](https://img1.newsis.com/2025/05/04/NISI20250504_0000309307_web.jpg?rnd=20250504185202)
[텔아비브=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군과 경찰이 예멘 후티 반군 미사일이 떨어진 구역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이 공항 주변에 낙하하면서 6명이 부상했다. 2025.05.04.
사우디군이 후티의 미사일과 드론을 전혀 막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를 요격하고 있지만 일부가 방공망을 통과하고 있다. CNN은 어느 한 곳의 방어력을 높이면 다른 시설을 지킬 수 있는 무기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 사우디가 직면한 문제라고 짚었다.
후티의 공격 방식도 방어를 어렵게 만든다. 후티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섞어 발사하는 전술을 발전시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드론을 대량으로 띄우고 순항·탄도미사일을 함께 발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특히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로 날아가 탐지와 추적이 어렵다. 후티는 비행 중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신형 탄도미사일도 도입했다. 서로 다른 속도와 비행 특성을 가진 무기들이 함께 접근하면 방공망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
후티의 미사일 기술에는 이란의 지원이 영향을 미쳤다. 유엔 전문가들은 2018년 무기 금수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군사장비, 무인항공기 등이 예멘에 반입됐다고 확인했다. 2024년에는 외부에서 후티에 제공된 무기와 기술, 자금, 훈련 지원의 규모와 범위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후티가 사용하는 하템-2와 팔레스타인-2 미사일의 설계가 이란 무기와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에는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 한 발이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고 벤구리온 국제공항 인근에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군사분석가 아미르 바르 샬롬은 CNN에 약 2000㎞ 떨어진 곳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후티의 공격 방식도 방어를 어렵게 만든다. 후티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섞어 발사하는 전술을 발전시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드론을 대량으로 띄우고 순항·탄도미사일을 함께 발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특히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로 날아가 탐지와 추적이 어렵다. 후티는 비행 중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신형 탄도미사일도 도입했다. 서로 다른 속도와 비행 특성을 가진 무기들이 함께 접근하면 방공망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
후티의 미사일 기술에는 이란의 지원이 영향을 미쳤다. 유엔 전문가들은 2018년 무기 금수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군사장비, 무인항공기 등이 예멘에 반입됐다고 확인했다. 2024년에는 외부에서 후티에 제공된 무기와 기술, 자금, 훈련 지원의 규모와 범위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후티가 사용하는 하템-2와 팔레스타인-2 미사일의 설계가 이란 무기와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에는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 한 발이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고 벤구리온 국제공항 인근에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군사분석가 아미르 바르 샬롬은 CNN에 약 2000㎞ 떨어진 곳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두바브=AP/뉴시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이 2026년 9월12일 공개한 촬영일 미상의 영상에서 후티 대원들이 예멘 타이즈주 두바브 지역의 군용차량 위에서 소총을 들어 올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알마시라 TV 제공) 2026.09.12.](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502_web.jpg?rnd=20260930182739)
[두바브=AP/뉴시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이 2026년 9월12일 공개한 촬영일 미상의 영상에서 후티 대원들이 예멘 타이즈주 두바브 지역의 군용차량 위에서 소총을 들어 올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알마시라 TV 제공) 2026.09.12.
이란은 양측의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 사우디와 예멘 후티 측의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후티 정치국의 무함마드 알부하이티 위원은 같은 날 사우디가 중재를 수용했지만 후티는 2주와 한 달짜리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알부하이티 위원은 전투가 계속될수록 피해가 커져 지금 가능한 합의도 나중에는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군사적 대응에서도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리야드 공항 공격으로 민간인이 12명 넘게 숨진 상황에서 후티와 타협하기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공습을 더욱 강화하면 후티의 추가 미사일 공격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
지상군을 동원해 후티를 제압하는 방안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후티는 예멘의 산악지형에 익숙한 데다 오랜 전투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예멘 정부군에도 큰 손실을 입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2일 후티가 예멘 제3의 도시이자 주요 물류 거점인 타이즈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후티를 군사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은 7주 동안 10억달러 넘게 투입해 후티를 공습했다. 후티는 이후 홍해의 미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조직 자체는 건재했다. 미군의 첨단 리퍼 무인기 여러 대도 격추했다.
주사우디 미국대사를 지낸 마이클 래트니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사우디가 공격받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보복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외교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 외교가 불완전하고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충돌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분쟁이 마무리되면 후티는 예멘에서 군사력을 유지한 채 이전보다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사우디는 군사적 대응에서도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리야드 공항 공격으로 민간인이 12명 넘게 숨진 상황에서 후티와 타협하기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공습을 더욱 강화하면 후티의 추가 미사일 공격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
지상군을 동원해 후티를 제압하는 방안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후티는 예멘의 산악지형에 익숙한 데다 오랜 전투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예멘 정부군에도 큰 손실을 입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2일 후티가 예멘 제3의 도시이자 주요 물류 거점인 타이즈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후티를 군사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은 7주 동안 10억달러 넘게 투입해 후티를 공습했다. 후티는 이후 홍해의 미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조직 자체는 건재했다. 미군의 첨단 리퍼 무인기 여러 대도 격추했다.
주사우디 미국대사를 지낸 마이클 래트니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사우디가 공격받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보복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외교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 외교가 불완전하고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충돌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분쟁이 마무리되면 후티는 예멘에서 군사력을 유지한 채 이전보다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