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끊겼는데 성과급 챙겨…적자 농축협 84% '돈잔치'

기사등록 2026/10/15 10:22:01

최종수정 2026/10/15 1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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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적자 농축협 84.2% 성과급 지급… 농협중앙회 관리·감독 도마

[세종=뉴시스] 농협본관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농협본관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농축협의 경영 부실이 충청권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충남·세종에서는 적자 조합이 2년 새 7곳 가까이 늘었고, 전국적으로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한 농축협이 1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적자 조합 10곳중 8곳 이상은 임원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경영 악화의 책임은 조합원이 떠안고 보상은 임원이 챙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재관 의원(충남 천안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말 기준 충남·세종지역 농축협 143곳 가운데 적자 조합은 14곳으로 집계됐다.

적자조합은 2023년 2곳에서 2024년 8곳, 2025년 14곳으로 계속 늘었다. 적자 비율은 9.8%로 전국 평균 6.8%보다 3.0%p 높았다. 충청권 농축협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대전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대전지역의 적자조합은 2024년 1곳, 2025년에는 하나도 없었지만, 충남·세종의 급증세를 고려할때 지역 농축협 전반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배당하지 못한 농축협이 2021년 8곳에서 2025년에는 107곳으로 5년새 13배나 늘었다.

지난해 전체 1110개 조합 중 9.6%가 배당을 하지 못했다. 적자 조합도 같은 기간 3곳에서 76곳으로 급증했다. 2024년과 2025년 연속 배당하지 못한 조합도 40곳에 달해 일시적 부진을 넘어 장기적 경영 악화 가능성이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적자와 임원 보상의 엇박자다. 2025년 적자를 기록한 농축협 76곳 가운데 64곳(84.2%)이 올해 임원 성과급을 지급했다.

평균 지급액은 2436만8000원이다. 전년도 적자 조합 52곳중 48곳이 이듬해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관행이 반복된 것이다. 조합원 배당은 끊겼지만 임원 보상은 유지된 셈이다.

농협중앙회는 성과급이 내부 규약과 종합경영평가를 토대로 총회 의결을 거쳐 지급되며 전년도 결산 결과를 반영해 지급률을 정한다. 적자나 자본잠식이 예상되는 조합에는 지급률을 신중히 결정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지급이 곧바로 부당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영 성과가 악화하고 조합원 배당마저 중단된 상황이라면 임원 보상이 어떤 기준과 절차로 결정됐는지, 책임이 실제로 반영됐는지를 따져야 한다. 총회 의결만으로 조합원의 실익이 충분히 보호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재관 의원은 "조합원의 실익을 회복하는 일이 경영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며 "적자 조합의 임원 성과급에 경영실적과 책임이 반영되도록 지급 기준을 마련하고 농협중앙회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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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끊겼는데 성과급 챙겨…적자 농축협 84% '돈잔치'

기사등록 2026/10/15 10:22:01 최초수정 2026/10/15 1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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