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톨릭 대주교, 사형 생중계 비판…"테러리스트와 다를 게 뭔가"

기사등록 2026/10/13 10:16:19

최종수정 2026/10/13 10:24:2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13명 살해한 전직 군의관, 12월 3일 총살형 예정

가톨릭 병사에 집행 면제 촉구…"교리 위배"

[AP/뉴시스] 미군 내 가톨릭 신자들의 사목 활동을 총괄하는 티모시 브로글리오 대주교가 2009년 미군기지 총격 사건으로 13명을 살해한 전직 미 육군 군의관의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려는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벨 카운티 보안관실이 제공 미 육군의 전직 군의관(소령)이자 사형수인 니달 하산.
[AP/뉴시스] 미군 내 가톨릭 신자들의 사목 활동을 총괄하는 티모시 브로글리오 대주교가 2009년 미군기지 총격 사건으로 13명을 살해한 전직 미 육군 군의관의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려는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벨 카운티 보안관실이 제공 미 육군의 전직 군의관(소령)이자 사형수인 니달 하산.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군 내 가톨릭 신자들의 사목 활동을 총괄하는 티모시 브로글리오 대주교가 2009년 미군기지 총격 사건으로 13명을 살해한 전직 미 육군 군의관의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려는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니달 하산의 사형 집행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하산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처형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것이 어떤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하산이 저지른 범죄는 흉악하지만, 그의 처형 장면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군은 일반적으로 세계적으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며 "휠체어에 앉은 남성의 처형 장면을 전 세계에 방송함으로써 미군을 테러리스트와 같은 부류로 묶는 것이 과연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 병사들이 총살형 집행에 참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성명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이 행위에서 면제해 달라고 총살형 집행 임무에 배정된 모든 가톨릭 신자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가톨릭 교회는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사형 집행 자체뿐 아니라 이를 공개적인 볼거리로 만드는 계획에도 반대하며, 다른 가톨릭 지도자들과 함께 미국 정부에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하산은 2009년 11월 5일 텍사스주 포트 후드 육군기지에서 총격을 가해 13명을 살해하고 30명 이상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미 육군 소속 소령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그는 군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산은 범행 당시 동료 군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재판에서도 자신이 총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당시 공격으로 숨진 유일한 민간인인 마이클 그랜트 케이힐의 장례식을 직접 주재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희생자들의 피해가 막대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형 집행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방식이 정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하산의 사형 집행은 12월 3일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 총살형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하산의 사형 집행을 승인했으며, 미 육군은 집행 날짜를 지정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사형 집행을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이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며, 총살형 방식의 군 사형 집행은 1945년 이후 처음이 될 전망이다.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는 계획은 종교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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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톨릭 대주교, 사형 생중계 비판…"테러리스트와 다를 게 뭔가"

기사등록 2026/10/13 10:16:19 최초수정 2026/10/13 10: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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