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 수입 8개월 만에 1000t 돌파…작년 연간 886t 추월

기사등록 2026/10/12 16:52:33

최종수정 2026/10/12 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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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수입액 1588억달러 사상 최대…지난해 연간 965억달러도 넘어

인민은행 23개월째 금 늘려…부동산·증시 부진에 가계도 금으로

[서울=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18일부터 핀란드 북부의 휴양지 레비(Levi)에서 2만 유로(약 3550만원) 상당의 금괴를 찾는 '미드나이트 선 헌트(Midnight Sun Hunt)' 행사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레비는 겨울철 스키 슬로프와 오로라로 유명한 곳으로, 겨울을 넘어 여름 관광객까지 유치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18일부터 핀란드 북부의 휴양지 레비(Levi)에서 2만 유로(약 3550만원) 상당의 금괴를 찾는 '미드나이트 선 헌트(Midnight Sun Hunt)' 행사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레비는 겨울철 스키 슬로프와 오로라로 유명한 곳으로, 겨울을 넘어 여름 관광객까지 유치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이 올해 1~8월 1000t이 넘는 금을 수입해 지난해 한 해 수입량 886t을 이미 넘어섰다. 인민은행의 23개월 연속 매입과 가계·기업의 안전자산 수요가 겹치면서 중국의 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중국 해관 통계와 국가외환관리국 자료,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1~8월 1000t이 넘는 금을 수입하는 데 사상 최대인 1588억달러를 썼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수입한 886t, 965억달러를 불과 8개월 만에 모두 넘어섰다.

아카시 도시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금 전략 책임자는 올해 첫 8개월간 중국의 소비용 금 수입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금 가격에 붙는 높은 프리미엄은 겨울철 계절 수요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9월 약 23t의 금을 추가로 사들였다. 월간 매입량으로는 약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금 매입은 23개월 연속 이어져 적어도 2015년 이후 가장 긴 연속 매입 기록을 세웠다.

중앙은행과 민간이 모두 금을 구입하고 있지만 이유는 다소 다르다. 인민은행은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고, 가계와 기업은 경기 부진 속에서 안전자산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르스텐 멘케 율리우스베어그룹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의 주요 동기로 미국 달러가 제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과 미국 국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필요성을 꼽았다.

[베이징=AP/뉴시스] 2023년 3월3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인민은행 건물에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3.03.03.
[베이징=AP/뉴시스] 2023년 3월3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인민은행 건물에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3.03.03.
서방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해외에 보유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했다. 지정학적 갈등이 벌어지면 해외 금융자산은 접근이 제한될 수 있지만 자국 금고에 보관한 금은 이런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 규모도 줄이고 있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7월 6180억달러로 떨어져 1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민간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금 수요를 키우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금 장신구와 골드바, 금화 등을 안전자산으로 사들이고 있다.

가계의 주요 재산 축적 수단이었던 부동산 시장은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다. 주식시장도 부진하다. 중국 CSI300지수는 올해 약 8% 하락한 반면 미국 S&P500지수는 약 13% 상승했다.

예금과 채권의 수익률도 낮아졌다. 중국의 1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약 1.2%로 미국의 약 4.46%보다 크게 낮다.

올레 한센 삭소은행 상품전략 책임자는 "중국에서는 많은 서방 시장보다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훨씬 낮다"고 말했다. 예금이나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낮아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다.

[베이징=AP/뉴시스]중국 수도 베이징의 18일 시내 중심가 비즈니스 지구 모습. 중국의 제조업과 투자는 2개월 만에 개선됐지만 부동산 부문 약세가 여전히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18일 발표했다. 2024.03.18.
[베이징=AP/뉴시스]중국 수도 베이징의 18일 시내 중심가 비즈니스 지구 모습. 중국의 제조업과 투자는 2개월 만에 개선됐지만 부동산 부문 약세가 여전히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18일 발표했다. 2024.03.18.
중국이 국내 금시장을 더욱 키우려는 정책도 중앙은행의 매입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멘케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8월 말까지 올해 약 190t의 금을 매입했으며 이 가운데 약 110t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물량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강한 수요가 이어지는 동안 국제 금값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금값은 9월 한 달 동안 8% 넘게 떨어져 트로이온스당 약 4176달러까지 내려왔다. 앞서 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5500달러를 넘어섰다.

도시 책임자는 강한 수요가 이어질 경우 금값이 2027년 1분기 말 트로이온스당 4750~5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매수세는 금값의 추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으로도 꼽힌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은 일반적으로 떨어지지만, 에바 만테이 ING은행 상품전략가는 "중국의 매입은 금값을 구조적으로 지지하는 중요한 원천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은 장기 목적으로 금을 사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보다 단기 가격 변화에 덜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8월 기준 2387t의 금을 보유해 세계 5위의 금 보유국이었다. 미국 보유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규모다.

중국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거나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내 금 가격이 비싸지면 금 수요는 약해질 수 있다. 중국 금리가 올라 예금의 매력이 커지는 것도 변수다. 한센 책임자는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중단하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더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둘 중 어느 쪽도 당장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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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 수입 8개월 만에 1000t 돌파…작년 연간 886t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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