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올트먼·머스크·홈스 다룬 4편, 올가을 잇따라 스크린에
AI 불안·소셜미디어 부작용·빅테크 권력 우려 반영…실리콘밸리는 무덤덤
![[워싱턴=AP/뉴시스]페이스북 전직 직원인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5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2021.10.05.](https://img1.newsis.com/2021/10/06/NISI20211006_0018018988_web.jpg?rnd=20211006025325)
[워싱턴=AP/뉴시스]페이스북 전직 직원인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5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2021.10.0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국 세력을 단골 악역으로 삼아온 할리우드의 비판 대상이 실리콘밸리 거물들로 옮겨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를 다룬 영화가 올가을 잇따라 극장에 걸린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이런 변화를 조명하며 저커버그를 다룬 '더 소셜 레커닝(The Social Reckoning)', 올트먼과 오픈AI를 소재로 한 '아티피셜(Artificial)', 홈스를 다룬 '유 캔 시 에브리싱(You Can See Everything)', 머스크를 파고든 다큐멘터리 '머스크(Musk)' 등 4편을 소개했다. 세 작품은 10월, '아티피셜'은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AI의 막대한 영향력에 대한 불안,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을 둘러싼 소송, 빅테크 경영진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 확대를 둘러싼 정치적 영향력 우려를 꼽았다.
톰 로스먼 소니 픽처스 모션픽처그룹 회장 겸 CEO는 “인류 역사에서 이처럼 적은 수의 거대 기업에 많은 권력이 집중된 적은 없었다”며 할리우드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 마크 카센도 “화면 속 악역은 사회에 널리 퍼진 공포가 무엇이냐에 따라 바뀐다”며 막대한 부와 기술을 가진 소수에 대한 불안이 이번 영화들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했다. 기술 로비단체 '챔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창립자 겸 CEO 애덤 코바세비치는 업계 반응을 “집단적으로 어깨를 으쓱하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올트먼 CEO도 '아티피셜'에 대해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할리우드가 기술의 어두운 면을 다룬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와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시리즈의 AI 스카이넷 등이 대표적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이런 변화를 조명하며 저커버그를 다룬 '더 소셜 레커닝(The Social Reckoning)', 올트먼과 오픈AI를 소재로 한 '아티피셜(Artificial)', 홈스를 다룬 '유 캔 시 에브리싱(You Can See Everything)', 머스크를 파고든 다큐멘터리 '머스크(Musk)' 등 4편을 소개했다. 세 작품은 10월, '아티피셜'은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AI의 막대한 영향력에 대한 불안,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을 둘러싼 소송, 빅테크 경영진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 확대를 둘러싼 정치적 영향력 우려를 꼽았다.
톰 로스먼 소니 픽처스 모션픽처그룹 회장 겸 CEO는 “인류 역사에서 이처럼 적은 수의 거대 기업에 많은 권력이 집중된 적은 없었다”며 할리우드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 마크 카센도 “화면 속 악역은 사회에 널리 퍼진 공포가 무엇이냐에 따라 바뀐다”며 막대한 부와 기술을 가진 소수에 대한 불안이 이번 영화들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했다. 기술 로비단체 '챔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창립자 겸 CEO 애덤 코바세비치는 업계 반응을 “집단적으로 어깨를 으쓱하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올트먼 CEO도 '아티피셜'에 대해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할리우드가 기술의 어두운 면을 다룬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와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시리즈의 AI 스카이넷 등이 대표적이다.
![[먼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6.09.24.](https://img1.newsis.com/2026/09/24/NISI20260924_0001604414_web.jpg?rnd=20260924095430)
[먼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6.09.24.
이번 영화들이 다른 점은 가상의 기술이나 미래가 아니라 실제 인물과 그들이 이끄는 기업의 힘을 직접 다룬다는 것이다. '더 소셜 레커닝'을 쓰고 연출한 에런 소킨 감독은 미국 중간선거 전에 영화를 내놓는 것이 중요했다며 “작은 알림 하나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 소셜 레커닝'은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공개한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과 당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제프 호위츠의 협업을 중심으로 한다. 하우건이 넘긴 자료는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의 유해성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를 추적한 이른바 '페이스북 파일' 보도로 이어졌다.
할리우드의 악역 선택에는 상업적 이해관계도 영향을 미쳐왔다. 냉전 종식 뒤 중국 인물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국 영화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제작사들은 중국 당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다. 2012년 '레드 던(Red Dawn)'은 미국 침공 세력을 중국에서 북한으로 바꿨고, 2013년 '월드워 Z(World War Z)'도 중국을 좀비 사태의 발원 가능 지역으로 언급한 대사를 수정했다.
폴리티코는 이런 상업적 이해관계가 미국 기술업계를 다룬 영화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는 사례로 '아티피셜'을 들었다. 이 영화를 제작한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지난 6월 손을 뗐고, 이후 독립 배급사 네온이 전 세계 배급권을 확보했다.
아마존의 결정은 회사가 오픈AI와 500억달러 규모 투자를 포함한 파트너십을 맺은 지 넉 달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아마존은 당시 두 사안을 연결하지 않은 채 “다른 스튜디오를 통해 개봉하는 편이 이 영화에 더 적합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더 소셜 레커닝'은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공개한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과 당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제프 호위츠의 협업을 중심으로 한다. 하우건이 넘긴 자료는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의 유해성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를 추적한 이른바 '페이스북 파일' 보도로 이어졌다.
할리우드의 악역 선택에는 상업적 이해관계도 영향을 미쳐왔다. 냉전 종식 뒤 중국 인물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국 영화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제작사들은 중국 당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다. 2012년 '레드 던(Red Dawn)'은 미국 침공 세력을 중국에서 북한으로 바꿨고, 2013년 '월드워 Z(World War Z)'도 중국을 좀비 사태의 발원 가능 지역으로 언급한 대사를 수정했다.
폴리티코는 이런 상업적 이해관계가 미국 기술업계를 다룬 영화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는 사례로 '아티피셜'을 들었다. 이 영화를 제작한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지난 6월 손을 뗐고, 이후 독립 배급사 네온이 전 세계 배급권을 확보했다.
아마존의 결정은 회사가 오픈AI와 500억달러 규모 투자를 포함한 파트너십을 맺은 지 넉 달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아마존은 당시 두 사안을 연결하지 않은 채 “다른 스튜디오를 통해 개봉하는 편이 이 영화에 더 적합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베이징=AP/뉴시스] 2026년 5월1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식에 참석한 뒤 떠나고 있다. 2026.05.14.](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249_web.jpg?rnd=20260904111931)
[베이징=AP/뉴시스] 2026년 5월1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식에 참석한 뒤 떠나고 있다. 2026.05.14.
약 4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 '머스크'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에서 활동한 시기 등을 다룬다. 머스크는 이 영화를 “공격용 작품”이자 “지루하다”고 비판했다.
머스크 측 변호사가 알렉스 기브니 감독에게 법적 서한을 보낸 뒤 해외 개봉 여부를 둘러싼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해외 배급권을 가진 유니버설은 “영화를 개봉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고, 해외 개봉은 2027년 초로 예상된다.
빅테크 거물들을 선악 구도로만 그리는 데 대한 경계도 나온다. 리비 샤프 베이에어리어카운슬 회장은 “현실의 인간은 훨씬 복잡하고 미묘하다”며 “한 시대의 이야기를 한 사람의 삶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우건도 '더 소셜 레커닝' 참여를 검토하면서 페이스북이 영화 제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실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소킨 감독 역시 저커버그를 '더 소셜 레커닝'의 단순한 악당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상을 연결하겠다는 저커버그의 의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좋은 의도”라면서도, 현실의 저커버그에게 지금도 그런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폴리티코는 할리우드의 새로운 비판 대상이 된 빅테크가 역설적으로 이 영화들의 확산 통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빅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피드를 통해 예고편과 영화 장면을 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머스크 측 변호사가 알렉스 기브니 감독에게 법적 서한을 보낸 뒤 해외 개봉 여부를 둘러싼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해외 배급권을 가진 유니버설은 “영화를 개봉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고, 해외 개봉은 2027년 초로 예상된다.
빅테크 거물들을 선악 구도로만 그리는 데 대한 경계도 나온다. 리비 샤프 베이에어리어카운슬 회장은 “현실의 인간은 훨씬 복잡하고 미묘하다”며 “한 시대의 이야기를 한 사람의 삶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우건도 '더 소셜 레커닝' 참여를 검토하면서 페이스북이 영화 제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실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소킨 감독 역시 저커버그를 '더 소셜 레커닝'의 단순한 악당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상을 연결하겠다는 저커버그의 의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좋은 의도”라면서도, 현실의 저커버그에게 지금도 그런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폴리티코는 할리우드의 새로운 비판 대상이 된 빅테크가 역설적으로 이 영화들의 확산 통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빅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피드를 통해 예고편과 영화 장면을 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