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나토 영공 침범, 사이버공격도…"전면전 피하며 유럽 압박"

기사등록 2026/10/07 11:07:46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유럽 방어력 2022년보다 강화됐지만 방공·통신·정보·합동지휘는 취약

젤렌스키 "러 목표물 80% 이상 드론 타격"…전문가 "유럽 방위예산엔 약 2%"

[보힌=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폴란드 보힌에서 경찰과 헌병들이 당국이 격추한 물체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오전 러시아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격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5.09.11.
[보힌=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폴란드 보힌에서 경찰과 헌병들이 당국이 격추한 물체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오전 러시아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격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5.09.1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러시아 드론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공 침범과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지목되는 사이버 공격·파괴공작이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는 선에서 유럽에 대한 압박 수위를 어디까지 높일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6일(현지시간) 지난 8월24일부터 9월4일까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유럽포럼 알프바흐의 '우크라이나 리커버리 랩(Ukraine Recovery Lab)' 참가자들을 인터뷰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몇 달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러시아 드론이 나토 회원국 영공으로 들어가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서방 당국자들은 유럽 곳곳에서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보는 사이버 공격과 파괴공작 등 이른바 '하이브리드 작전'이 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독일은 8월 초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 시도에 대해 지난 9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온라인 사건 추적 데이터베이스 '에브리웨어 워 트래커'에는 파괴공작과 사이버 공격, 군사적 도발, 영공 침범 사례가 지속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런 활동이 2024년 이후 더욱 거세지고 대담해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군사적 도발과 사이버 공격, 파괴공작이 반복되고 있지만 아직 유럽과 러시아의 전면적인 군사충돌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안보정책 전문가 올레나 다블리카노바는 각각 떼어놓고 보면 개별적인 하이브리드 사건처럼 보이지만, 갈수록 전면전은 피한 채 유럽을 상대로 벌이는 일종의 전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압박이 겨냥하는 대상을 군사 영역보다 넓게 보는 시각도 있다. 전략·안보정책 전문가 레오폴트 슈메르칭은 러시아가 자유·평등·연대를 바탕으로 한 유럽의 체제와 이를 떠받치는 제도, 특히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조금씩 수위를 높여가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슈메르칭 전문가는 유럽이 과거 분쟁 때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전에 훨씬 크게 관여하고 있는데도 상당수 유럽인은 여전히 이번 전쟁을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각국의 수도가 공격받고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완전히 깨어날까 두렵다"며 "그때는 대비하기에 너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협에 대한 인식과 별개로 실제 방어 역량은 2022년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다만 취약한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방공과 드론 전력, 통신, 정보수집, 여러 나라 군대를 함께 지휘하는 합동지휘 체계 등을 꼽았다.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제13 국가방위여단 '하르티아(Khartia)' 소속 병사들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최전선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2026.7.27.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제13 국가방위여단 '하르티아(Khartia)' 소속 병사들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최전선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2026.7.27.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가운데 특히 무인기 분야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하는 적 목표물의 80% 이상을 드론이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우크라이나 방산 컨소시엄 뉴에이지 디펜스의 카테리나 미할코 대표는 이처럼 커진 드론의 역할에 비해 유럽의 예산 배분은 크게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미할코 대표는 드론 관련 기술에 유럽 방위예산의 약 2%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U와 우크라이나도 드론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U·우크라이나 드론 동맹'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쌓은 경험과 유럽의 산업 역량을 결합해 드론과 대드론 체계의 개발·생산을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적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전면전으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유럽 곳곳에서 이어지는 드론 침범과 사이버 공격, 파괴공작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슈메르칭 전문가는 유럽이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우크라이나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러시아가 어떤 분야에서는 취약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외부 압박이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며 "어디에 압박을 가해야 효과가 있고 어디에서는 통하지 않는지 우크라이나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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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드론 나토 영공 침범, 사이버공격도…"전면전 피하며 유럽 압박"

기사등록 2026/10/07 11:07: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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