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2금융권 줄줄이 'AI 해킹'에…당국, 내일 全금융사 CEO 긴급대응 회의

기사등록 2026/10/03 21:15:42

최종수정 2026/10/03 2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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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이어 저축은행·캐피탈까지 유출 피해 확산…중국계 AI 도구 정황

금융위원장·금감원장, 4일 정부청사서 전 금융권 CEO·업권별 협회장 긴급회의

AI 기반 자동화 공격 현실화…당국, 금융사 자체점검 현황 검토, 피해보상 감독 강화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3.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사고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전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해 전면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 저축은행, 상호금융, 가상자산, 핀테크 등 전 금융권 CEO, 업권별 협회장들과 함께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신종 사이버 공격과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자, 당국 차원의 고강도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모든 금융회사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IT 전산망 접근통제 및 보안 취약점에 대한 자체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금융권은 해킹 세력의 AI 기반 사이버 공격에 잇따라 노출되며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외부 비인가자가 인증 절차를 우회해 대출모집인 전용 간편조회 서비스에 접근하면서 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정보에는 고객명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 등이 포함됐다.

KB국민은행에서도 외부 보안 침해로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지난달 30일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을 통해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에서 고객명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빠져나갔다.

이어 하나은행에서도 외부 해킹 세력이 영업지원시스템(ODS)에 접근하면서 고객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부산은행에서도 해킹으로 외주 직원 개인정보 11건이 유출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번 공격에 따른 정보유출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해킹 여파는 제2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고객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서버에 신원 미상의 해커의 접근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전화번호나 휴대폰번호) 등이다. 유출 규모는 약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지난 2일 오후 5시 8분께 해외 IP를 통한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에 대한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보안점검 과정에서 정보조회 공격으로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의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가 AI를 활용해 보안 취약점 탐색과 침투 과정을 자동화한 신종 사이버 공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공격 과정에서는 중국어 기반의 AI 해킹 도구가 활용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추가 사고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킹 원인과 수법을 면밀히 분석해 신속한 보안 강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들에 대해서는 소비자 보호 및 피해 보상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초 금융위는 오는 5일까지 각 금융사가 자체 점검을 한 뒤 그 결과를 오는 7일 보고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추가 피해가 잇달아 발생하자 소집 시기를 앞당겼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긴급 회의를 통해 금융권의 자체 점검 현황을 종합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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