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빌라가 20억 호가"…방배·효창공원 일대 들썩[르포]

기사등록 2026/10/03 05:00:00

최종수정 2026/10/03 05:27:22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후보지 발표에 문의 급증…매물 회수·호가 상승도

효창 4040가구·방배 918가구…내년 상반기 예정지구 목표

소유자 3분의 2·토지 절반 동의 필요…보상·평형 놓고 셈법

[서울=뉴시스] 주다영 인턴기자 =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골목에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6.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다영 인턴기자 =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골목에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6.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어제는 정말 문의 전화가 많이 왔어요. 다른 일을 못 할 정도였습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전날 국토교통부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 선정 이후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평소에도 정비사업 관련 문의가 적지 않은 지역이지만 후보지 선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한편 호가를 올리는 사례도 나타났다.

호가 4억 뛰고 매물 회수…후보지 발표에 기대감

방배동의 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면서 호가도 올리고 있다"며 "투룸 형태로 대지지분이 약 7평인 한 빌라는 기존 16억원에서 후보지 발표 직후 20억원으로 호가를 4억원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날 국토교통부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신규 후보지 발표를 통해 용산구 효창공원앞역과 서초구 방배동 이수역 일대 등 서울 11곳을 신규 후보지로 선정했다. 전체 공급 규모는 약 1만8000가구다.

개발에 대한 기대는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인근에서도 나타났다.

효창공원역 인근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여기는 교통도 좋고 입지가 워낙 좋아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후보지 선정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고, 추진 과정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동의가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효창공원앞역 북측에는 4040가구, 방배동 이수역 동측에는 918가구 공급이 계획됐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예정지구 지정을 거쳐 2030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양천구 목동 염창역 남측(4222가구), 강서구 화곡역 동측(2335가구), 광진구 아차산역 동측(1663가구), 구로구 오류동역 남측(858가구),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북측(755가구), 은평구 백련산 서측(961가구), 마포구 망원체육공원 인근(940가구), 송파구 올림픽공원 인근(935가구), 광진구 성동초 인근(254가구) 등 11곳이다.

후보지 선정이 곧 사업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예정지구로 지정된 뒤 복합지구 지정까지 가려면 주민 동의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현행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르면 주민 의견청취 공고일부터 1년 안에 토지등소유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고 전체 토지면적의 2분의 1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예정지구 지정은 해제된다.
 
[서울=뉴시스] 이종성 기자 = 효창공원역 앞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재개발 관련 매물이 붙어있다. 2026.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성 기자 = 효창공원역 앞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재개발 관련 매물이 붙어있다. 2026.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상·평형 따라 갈린 주민 반응…동의율 확보가 관건

다만 후보지 선정을 두고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효창공원 일대에서는 개발을 기대하고 빌라 등에 투자한 소유주들이 후보지 선정을 반기는 반면, 기존 건물에서 임대수익을 얻고 있는 일부 소유주는 향후 사업 조건을 더 따져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지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신났다고 할 정도로 반기는 분위기"라면서도 "기존부터 주택을 갖고 전·월세를 받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지금도 수익이 나오는데 굳이 개발해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방배동에서는 토지면적 동의율이 관건으로 꼽혔다.

방배동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세대주택 소유자가 전체의 약 80%인데 이들이 가진 땅은 전체 면적의 37%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결국 땅을 많이 가진 다가구·단독주택 소유주들의 동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구 소유주들은 두 채를 받을 수 있는지, 어떤 평형이 나오는지, 감정평가액과 분양가격이 얼마인지 등을 중요하게 본다"며 "구체적인 조건이 나와야 동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도심복합사업에서도 공급계획이 구체화된 뒤 평형과 설계를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나타난 사례가 있다.

도심복합사업 1호인 증산4구역에서는 주민설명회 당시 전체 계획물량 가운데 중소형이 약 80%를 차지하면서 중대형 주택 부족을 지적하는 주민 반응이 나왔다. 2023년에는 LH가 제시한 설계안의 저층 배치 등을 놓고 주민협의체가 재설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등 실제 주택 공급 방식이 구체화되면 입지에 걸맞은 평형과 주택 유형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방배동 같은 경우 사당역과 가깝고 앞에 녹지도 있어 입지가 상당히 좋은 곳"이라며 "공공임대가 공급될 경우에는 이처럼 입지가 좋은 지역에서 임대료 수준이 어떻게 형성되고 실제 수요층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지역은 이전부터 정비사업이 거론돼 왔고 입지도 좋은 만큼 사업을 추진할 여건은 있다"면서도 "주민들의 반대가 많아질 경우 정부가 계획한 것보다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도심복합사업·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 장기평균인 연 2만2000가구보다 많은 3만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13일 YT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구주택 밀집지역 모습.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주택공급 정상화를 위해 공공이 할 일은 더욱 신속히 추진하고 민간이 잘할 수 있는 분야는 과감히 지원한다는 원칙 하에 국민이 원하는 주택을 원하는 곳에 충분히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8.1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도심복합사업·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 장기평균인 연 2만2000가구보다 많은 3만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13일 YT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구주택 밀집지역 모습.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주택공급 정상화를 위해 공공이 할 일은 더욱 신속히 추진하고 민간이 잘할 수 있는 분야는 과감히 지원한다는 원칙 하에 국민이 원하는 주택을 원하는 곳에 충분히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8.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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