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젤렌스키, 北 포로 송환 공개는 외교적 실수"

기사등록 2026/09/29 11:42:11

최종수정 2026/09/29 11: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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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군사 지원 확보에 악재"

[앙카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09.29 suncho21@newsis.com
[앙카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09.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에 인도한 사실을 공개해 우크라이나가 무기 지원을 기대하는 파트너인 한국의 반발을 샀다는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가 28일(현지시간) 나왔다.

이 언론은 이번 사건을 폴란드인 학살에 가담했다는 지적을 받는 무장조직 명칭을 군부대에 부여해 폴란드의 반발을 산 사건, 지역협의체 구상을 공개했다가 헝가리가 즉각 부인한 사건 등과 함께 대통령실의 외교적 실수로 지목했다. 외교 갈등과 신뢰 훼손이 군사 지원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날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한국을 분노하게 했는가…이는 왜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총회 발언을 비공개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사과와 설명을 요구하며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한국의 반발 이유에 대해 양국이 지난 7월 북한군 포로 인도 문제를 당사자의 의사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한국은 세부사항을 엄격하게 비공개로 유지했고 관련자들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이유로 이들의 한국 입국 여부도 확인하지 않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비정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탈북자 가족을 의심 대상으로 간주하며 이들은 강한 탄압과 감시, 강제 이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자의 안전뿐 아니라 한반도에 미칠 수 있는 외교·안보적 파장도 우려했다면서 한국과 핵무장을 한 북한은 1950~1953년 한국전쟁 이후 첨예하게 대립해 왔으며 한반도는 중무장한 두 국가로 분단된 상태라고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야권의 비판에 직면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다만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지난 25일 '북한군 포로 인도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는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양측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어 외교적 혼선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몇 달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실의 조치나 소통이 외교적 실수 또는 우크라이나의 동반자나 이웃 국가들과 노골적인 충돌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련 통치에 맞서 싸운 지하 조직인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우크라이나 반란군(UPA)의 명칭을 군부대에 부여하면서 폴란드에서 광범위한 비난을 촉발한 바 있다. 폴란드에서는 UPA가 1943~1945년 폴란드인들이 대거 희생된 '볼린 학살'에 참여한 조직으로 여겨진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여됐던 폴란드 최고 국가훈장을 박탈했고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우크라이나의 조치를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카르파티아산맥 인근 8개국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르파티아 8'이라는 새로운 지역협의체를 공개하자 참여국 중 하나로 거론된 헝가리의 페테르 머저르 총리가 참여 계획이 없다고 즉각 부인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한국과 우크라이나간 갈등이 세계 최대급 무기고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인 한국으로부터 군사 지원을 확보하는 데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 교전 중인 지역에 대한 무기 판매는 국내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무기 지원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한국이 2023년 12월 미국과 물밑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량의 포탄을 간접 지원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거론하면서 우회 방식의 지원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외교 갈등과 신뢰 훼손이 유사한 비공개 합의의 성사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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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매체 "젤렌스키, 北 포로 송환 공개는 외교적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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