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자 0.1% 입출금계좌서 5%로 돈 옮기면…아폴로 "뱅크런 올 수도"

기사등록 2026/09/29 11:25:00

최종수정 2026/09/29 12: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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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록 "가계가 AI로 더 높은 금리 찾아가면 은행 저금리 예금 상당 부분 이탈 가능"

마켓워치 "10조달러 예금 금리 2~3%p 오르면 비용 2000억~3000억달러" 거친 계산

[뉴욕=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증시로 향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금융권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026.08.07.
[뉴욕=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증시로 향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금융권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026.08.07.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가계의 돈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계좌로 자동으로 옮기기 시작하면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확보해 온 예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마켓워치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메타의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와 비슷한 서비스가 머지않아 가계의 현금을 연 0.1% 수준의 입출금계좌에서 3.3~5.0%의 금리를 주는 계좌로 자동 이동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모든 가계가 AI를 이용해 보유 현금을 더 높은 금리의 계좌로 계속 옮긴다면 은행들이 대출에 활용하는 저금리 예금을 상당 부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변화가 금융 시스템 전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들이 이런 자금 이동에 민감한 이유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핵심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평균 순이자마진은 3.32%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을 수익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먼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6'에서 에이전트형 애플리케이션 '뮤즈'(Muse)를 소개하고 있다. 2026.09.24.
[먼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6'에서 에이전트형 애플리케이션 '뮤즈'(Muse)를 소개하고 있다. 2026.09.24.
미국 은행들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입출금성 예금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거래성 계좌는 약 8조3000억달러에 이르고, 은행 예금 가운데 약 20%는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는 약 3.6%의 금리를 지급한다.

마켓워치는 약 10조달러 규모의 예금에 지급하는 금리가 2~3%포인트 높아진다고 단순 가정하면 은행의 연간 비용이 2000억~3000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계산했다. 미국 은행권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2960억달러였다.

다만 예금 조달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고 상대적으로 위험한 대출을 줄이는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예금 조달비용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과 대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예금 조달비용 급등을 겪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간의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은행들이 예금에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같은 일부 은행이 무너졌지만 대부분의 은행은 늘어난 비용을 감당하면서 대출과 자금조달 구조를 조정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년 9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최고 연 7.15%까지 오른 가운데, 한은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는 모습. 2026.08.3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년 9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최고 연 7.15%까지 오른 가운데, 한은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는 모습. 2026.08.31. [email protected]
마켓워치는 이보다 충격이 컸던 과거 사례로 1980년대 미국의 저축대부조합(S&L) 위기도 언급했다.

당시 S&L은 주로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해주고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1970년대 말부터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수익구조가 흔들렸다. 예금을 붙잡으려면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했지만 기존 주택담보대출에서 받는 이자는 낮은 수준에 묶여 손실이 커졌고, 이후 규제 완화 속에 위험한 대출까지 늘면서 부실이 확대됐다. 미 정부는 1989년 금융개혁에 나섰고, 이후 정리기구가 747개 S&L을 정리했으며 납세자 부담은 최대 1240억달러로 추산됐다.

이 같은 ‘에이전트형 뱅크런’이 실제로 나타날지는 AI 에이전트가 가계 금융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느냐에 달려 있다. 마켓워치는 이달 출시된 뮤즈의 이용이 늘고 있으며 인스팅트(Instinct)라는 또 다른 AI 에이전트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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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자 0.1% 입출금계좌서 5%로 돈 옮기면…아폴로 "뱅크런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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