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 국평 전세가 11억원…전셋값 언제까지 오르나

기사등록 2026/09/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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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셋값 4.3% 상승…매매 상승률 앞질러

서울 평균 전셋값 7억 돌파·외곽 10억 전세 등장

전세 매물 27% 급감…정비사업 이주까지 '불안'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9월 둘째 주 기준 7.79%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의 약 4.7배에 달했다.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도 이미 지난해 상승률 3.77%의 2배를 넘어섰으며, 전세 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했던 2015년 10.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6.09.2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9월 둘째 주 기준 7.79%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의 약 4.7배에 달했다.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도 이미 지난해 상승률 3.77%의 2배를 넘어섰으며, 전세 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했던 2015년 10.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6.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전세 찾으러 오는 손님은 많은데 보여줄 집이 없어요. 이렇게까지 오른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뉴시스 취재진에게 최근 전세시장 분위기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세를 찾는 문의는 꾸준하지만 정작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없어 계약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세입자들도 전셋값이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목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반전세나 월세 매물도 부족하고 가격까지 오르면서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7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수도권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된 데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까지 강화되면서 전세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택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집주인의 실거주가 늘면서 신규 전세 매물이 줄었고, 전세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억1178만원으로 전월보다 720만원(1.0%) 올랐다. 지난 7월 7억458만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7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6억5179만원과 비교하면 5999만원(9.2%) 오른 수준이다. 2023년 7월 5억6981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년여 만에 평균 전셋값은 1억4197만원(24.9%) 뛰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도권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 4.06%를 웃돈다.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부터 5개월째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와 인천에서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경기에서는 올해 들어 매매가격이 3.39%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3.83% 상승했다. 인천 역시 매매가격 상승률은 0.12%에 그쳤지만 전셋값은 2.11% 올라 상승폭이 18배 가까이 차이 났다.

서울은 아직 매매가격 상승폭이 더 크다. 올해 1~8월 서울 전셋값은 5.91%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 6.68%에는 못 미쳤다. 다만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임차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는 ‘전세난발 매수’가 집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서울 외곽에서도 고가 전세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성북구는 12.84% 올랐다.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에서는 전용 84㎡가 11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도 전세 호가가 12억원까지 올랐다.

그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았던 외곽 지역에서도 전용 84㎡ 기준 10억원을 웃도는 전세가 등장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에 근접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웃도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주택 임대차시장에서는 전셋값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세난을 해소하려면 주택 공급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당장 서울에서 전세 물량을 충분히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정비사업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 전셋값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1일 기준 수도권 전세 매물은 3만5483건으로 1년 전보다 27.5% 감소했다. 전세 매물은 줄어드는 반면 임차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까지 본격화하면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강남구 은마아파트 4424가구, 개포주공 6·7단지 1960가구 등 약 3만가구의 정비사업 이주가 예정돼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전세 매물이 더 줄어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부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현재 전셋값 상승은 전세 매물 감소와 임차 수요 증가가 맞물린 수급 불균형이 핵심"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세로 나오는 물량은 줄어든 반면 정비사업 이주 수요까지 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주택 공급을 늘리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전세시장 수급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전셋값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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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9/22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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