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앞바다 'K-잠수함' 전력화 준비 한창…진수 앞둔 서희함, 마지막 담금질

기사등록 2026/09/20 14:00:00

최종수정 2026/09/20 1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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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특수선 사업장 가보니…서희함·평택함 마무리 작업 한창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 AIP·리튬전지 결합 하이브리드 잠수함

서희함 연내 진수…울산급 배치-Ⅲ 5번함 '평택함'도 한공간서 전력화 준비

[거제=뉴시스] 경남 거제 한화오션 특수선 안벽에 계류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6.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경남 거제 한화오션 특수선 안벽에 계류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6.09.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15일 오전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사업장. 거대한 선박들이 들어선 조선소 안쪽 특수선 건조 구역으로 들어서자 일반 상선 건조 현장과는 사뭇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곳곳에서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배관과 각종 장비를 점검하는 작업이 이어졌고, 함정 곳곳에서는 마지막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중에서도 시선이 머문 곳은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이었다.

바다에 잠겨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진 않았지만, 잠수함 특유의 매끈한 선체는 이미 완성된 함정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선체 곳곳을 오가며 진수를 앞둔 마지막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서희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전력을 상징하는 함정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0월 진수한 장보고-Ⅲ 배치-Ⅱ 1번함 장영실함에 이은 2번함이다. 연내 진수를 앞두고 있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기존 도산안창호급보다 덩치부터 커졌다. 배수량은 약 3600t, 길이는 약 89m다.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성능을 높여 정보처리와 표적 탐지, 육상 표적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 국산화율도 80%에 달한다.

서희함의 핵심은 추진체계에 있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했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추진체계는 세계 최초 사례다. 이를 통해 디젤 잠수함 가운데 최장 수준의 잠항 능력을 확보했다. 수직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탑재된다.

[거제=뉴시스] 경남 거제 한화오션 특수선 건조구역에서 진수를 마친 울산급 배치-Ⅲ 5번함 ‘평택함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6.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경남 거제 한화오션 특수선 건조구역에서 진수를 마친 울산급 배치-Ⅲ 5번함 ‘평택함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6.09.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희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또 다른 함정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진수를 마친 울산급 배치-Ⅲ 5번함 ‘평택함’이었다. 평택함 역시 마지막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함 내에선 진수 이후 장비와 시스템 작동을 점검하는 STW(Setting To Work)가 진행 중이었다. 평택함은 오는 10월부터 정박시운전에 들어간다. 해군 인도 목표는 2027년 12월이다.

이렇게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장에서는 잠수함과 수상함이 한 공간에서 다음 단계의 전력화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평택함은 3600t급 호위함으로 길이 약 130m, 폭 약 15m 규모다. 5인치 함포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대공 무장 등을 갖추고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선체고정형·예인형 소나를 운용한다.

한화오션은 이들 함정의 건조 과정에서 생산 효율을 높이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평택함에는 선체 블록을 대형화해 탑재 수량을 절반가량 줄이는 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작업 기간을 1~2개월 단축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수선 사업장 곳곳에서는 ‘스마트 조선소’로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문을 연 특수선 제4공장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과 스마트크레인이 적용됐다.

스마트크레인 주변으로는 자율주행로봇(AMR)이 위치해 원하는 자재를 원하는 장소에 이동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한화오션 특수선생산계획팀 설재학 책임은 "AMR은 자동로봇으로 자재 불출·입고가 주 역할"이라며 "로봇 도입 이후 작업자 대기 시간 단축, 근골격계 질환 예방, 품질향상 등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제=뉴시스] 한화오션 특수선 4공장에 배치돼 자동으로 자재를 옮겨주는 스마트 물류로봇.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6.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한화오션 특수선 4공장에 배치돼 자동으로 자재를 옮겨주는 스마트 물류로봇.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6.09.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에서 마주한 서희함과 평택함은 서로 다른 전력이다. 하나는 물속에서, 다른 하나는 바다 위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이날 두 함정에서 공통적으로 보인 것은 ‘마지막 1%’를 채우는 작업이었다. 수많은 장비와 배관, 케이블 하나하나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40년 넘게 특수선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온 한화오션이 수상함과 잠수함을 동시에 건조하는 현장. 바다로 나가기 직전의 서희함은 조용했지만, 그 안에는 한국 해군의 미래 전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사업관리 담당 김규백 상무는 "한화오션은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초격차 방산 솔루션’을 지속 확보 및 강화해 ‘함정 명가’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해양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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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앞바다 'K-잠수함' 전력화 준비 한창…진수 앞둔 서희함, 마지막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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