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투표소에서 군인들이 줄서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6.09.20](https://img1.newsis.com/2016/09/18/NISI20160918_0012189167_web.jpg?rnd=20160918180213)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투표소에서 군인들이 줄서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6.09.2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실시하는 하원 선거가 20일 사흘간 투표 마지막 날을 맞았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권 여당 통합러시아당이 직전 선거인 2021년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어 전체 450석 가운데 70% 넘는 의석을 다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투표는 이날 종료하고서 곧바로 개표에 들어간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오전(한국시간 21일 오후) 잠정 결과를 발표하는데 전체적인 판세가 드러날 전망이다.
그간 러시아 국민 사이에서는 물가 상승과 인터넷 접속 제한,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 공격에 따른 연료 부족 등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하지만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야당의 선거 참여가 사전에 제한되면서 이번은 야당 지지자들이 사실상 선택할 수 있는 투표 대상이 없는 선거다.
푸틴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다 2024년 수감 중 숨진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등 해외 출국을 강요받은 반정부 활동가들은 유권자들에게 20일 정오 투표소에 모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투표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방식으로 참가자 수를 보여주고 정권이 관리하는 선거에 항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에 호응하는 시민이 실제로 얼마나 모일지는 불투명하다.
하원 선거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하고 병합을 선언한 지역 주민들이 처음으로 참여했다.
러시아 당국이 이른바 ‘신지역’이라고 부르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의 유권자는 350만명 이상이다.
앞서 러시아는 이들 지역을 2022년 9월 병합했다고 선언했지만 당시에도 지역 전체를 장악한 상태는 아니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연설에서 이들 점령 지역의 하원 선거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와 ‘재통합’한 후 처음 국가두마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흑해 연안 크림반도에서도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실시하는 투표를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에 선거와 그 결과를 인정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민들에게는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의 선거를 조직하는 데 관여할 경우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9곳으로 구성된 연합도 러시아가 장악한 지역 주민들에게 투표소에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러시아가 점령 지역에서 선거를 실시하는 건 선거 절차를 이용해 러시아의 점령과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 시도를 정당화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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