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6~9월 반도체 제조업 27곳 집중점검
총 338건 적발…28건 사법처리·120건 과태료
안전밸브·방폭장비 등 화재·폭발 위험요인 확인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전경. 2019.04.23 (사진=뉴시스 DB)](https://img1.newsis.com/2019/04/23/NISI20190423_0000314410_web.jpg?rnd=20190423174540)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전경. 2019.04.23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지난 6월 불소 누출과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19건이 적발됐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는 유해물질 취급 작업 과정에서 승인받은 작업절차를 지키지 않아 도급승인이 취소됐다.
고용노동부는 6월 2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와 반도체 제조 사업장 26곳을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338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반도체 제조업은 유해·위험 화학물질과 고압가스를 취급해 화재·폭발·누출 등에 의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업종이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에서는 화재와 화학물질 접촉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월 작업자 5명이 인산에 접촉한 데 이어 5월에는 반도체 가공 설비에서 불꽃이 발생했고, 6월에는 가스룸 화재에 따른 불소 누출과 화학물질 접촉, 화재 등이 이어졌다.
이에 노동부는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에 대한 감독에 착수하는 한편, 26개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전체 위반사항 가운데 28건은 사법처리하고 120건에는 총 1억1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188건은 시정조치했으며, 도급승인 취소와 사용중지명령도 각각 1건씩 내려졌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에서는 총 119건의 위반사항이 확인됐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안전밸브 전·후단에 차단밸브를 설치해 비상시 안전밸브 기능이 마비돼 폭발로 이어질 위험이 있거나, 폭발 위험 장소에서 방폭 성능이 없는 전기 기계·기구를 사용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화재·폭발 위험요인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았다고 보고 안전보건규칙 위반 28건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고표시를 부착하지 않거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게시하지 않은 사례 등 84건에는 약 3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 6월 화재·폭발 사고는 공정안전보고서에 따른 사전점검을 하지 않고, 안전작업허가 대상인데도 허가 없이 가스 작업을 시작하는 등 공정안전보고서를 부적정하게 이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이 밖에도 공정안전보고서 보완이 필요한 7건에 대해 시정조치할 예정이다.
![[청주=뉴시스]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화재 관련. (사진=청주서부소방서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6/01/NISI20260601_0002150019_web.jpg?rnd=20260601114738)
[청주=뉴시스]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화재 관련. (사진=청주서부소방서 제공)
나머지 반도체 사업장 26곳에서도 219건의 법 위반이 확인됐다.
황산 배관 끝부분을 막는 엔드캡을 설치하지 않거나 밸브 개폐 방향을 표시하지 않은 사례, 가스감지기를 설치하지 않은 사례 등이 적발됐다. 추락·감전·끼임 방지조치가 미흡하거나 밀폐공간 작업 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는 도급승인 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질산 폐액이 노동자에게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한 작업에서 승인받은 작업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불산·황산·염산·질산 등 급성 독성이나 피부 부식성이 있는 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을 도급하려면 노동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천캠퍼스에서는 이와 함께 시정지시 39건, 과태료 8건 약 2770만원이 부과됐다.
다른 사업장 한 곳에서는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산업용 리프트가 적발돼 사용중지명령이 내려졌다. 26개 사업장 중 13곳에는 모두 36건, 약 8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노동부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에서도 화재·폭발·누출 관련 법 위반이 다수 확인된 만큼 행정·사법조치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확인된 위반사례를 관련 협회·단체를 통해 업계에 전파해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장도 자체적으로 위험요인을 확인해 개선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반도체 공장은 유해가스·고압가스를 다루는 만큼 작은 관리 소홀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사고는 경고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 산업에 걸맞게 중대재해 예방 역시 최고 수준으로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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