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노재원 "매번 최선을 다해 사랑합니다"

기사등록 2026/09/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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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벨제붑의 노래'에서 첫 주연

"꿈 같다…하지만 당연하게 생각 안 해"

"주연배우에 감격하기보다 연기 걱정"

"어떤 평가 나오든 받아들일 준비 됐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최근 가장 뜨거운 배우를 한 명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그를 고를 것 같다. 노재원(33). 2011년 데뷔 후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로 본격 주목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으나 일단 눈에 띄고 난 뒤에 최근 그는 말 그대로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3(2024·2025)에 출연한 데 이어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2026) 등 굵직한 작품은 물론 각종 영화·시리즈에서 비중 있는 인물을 고루 맡아 활약 중이다.

지금 그는 배우로서 한 발 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선 작품들에서 대체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던 노재원은 이제 주연배우로 관객을 만난다. 새 영화 '타짜:벨제붑의 노래'(9월23일 공개)에서 그는 배우 변요한과 함께 이른바 투톱 주인공으로 극을 이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추석 연휴를 겨냥한다. 명절을 공략하는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건 업계에서 또 다른 의미다. 이제 노재원은 주류 중 주류다.

"꿈만 같아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제게 부족한 게 있다면 그 어떤 비판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타짜:벨제붑의 노래'에서 노재원이 맡은 건 '박태영'이다.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라지는 못 했으나 머리가 좋았고, 자신을 아껴준 고등학교 친구 장태영(변요한)과 스타트업을 만들어 크게 성공한 기업인이다. 그런데 박태영은 소위 끗발을 타고난 듯한 장태영을 질투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걸 모두 가진 것 같은 친구를 향한 질투는 분노로 바뀌었고 결국 박태영은 장태영을 배신한다. 베트남에서 죽을 줄만 알았던 장태영이 다시 나타나자 이제 박태영은 모든 걸 걸고 도박판에 뛰어든다.

주연배우. 배우라면 아마도 모두가 꿈꾸는 자리일 것이다. 노재원 역시 그랬기 때문에 "꿈만 같다"라는 표현을 썼을 게다. 다만 그는 이 영화 제안을 받은 뒤 달뜨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박태영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더 커 설렘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했다.

"주연배우라는 실감은 촬영이 다 끝난 뒤에 오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연기만 생각해서 연기에 고립돼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고, 언제나 일어나는 일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처음 제안 받았을 땐 기쁘기보다 복잡했어요. 제게 박태영은 너무 어려운 인물로 보였으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설득력이 있을까, 이 생각이 너무 커서 오히려 불안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우려와 달리 '타짜:벨제붑의 노래'에서 노재원이 보여주는 연기는 그가 주연배우로 발돋움한 이유를 넉넉히 알게 한다. 박태영 안에서 부정적 기운이 점차 끓어오를 때 그의 연기는 불길한 불안함을 은은하게 유발하고, 그 불안이 밖으로 터져 나올 땐 혐오스런 불쾌함을 역동적으로 발산한다. 그렇게 노재원의 에너지는 파트너인 변요한의 에너지와 시너지를 내며 극을 이끈다. 그는 "내 연기가 이전과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촬영 시간도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연기한 뒤의 피곤함의 정도가 다르긴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 연기는 똑같았습니다. 전 제 역할이 크든 작든 제가 연기한 인물을 최선을 다해 애정했어요. 재밌게 했고, 좋아했습니다. 박태영도 마찬가지였어요. 박태영은 빌런이지만 전 그를 악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를 이해하고 사랑하려고 했습니다."

노재원은 그의 주연작이 추석 연휴에 관객을 만난다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사실 그간 제 처지에서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생각을 할 수조차 없었어요. 그냥 연기에 집중할 뿐이었습니다." 그는 연기는 이제 끝이 났으니 홍보 활동 등에 또 한 번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변요한은 노재원을 "연기만 생각하는 연기바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전 아직 연기를 잘 못합니다. 잘해보려고 발버둥치는 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영화는 공동 작업이니까 제 연기를 하면서도 주변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제가 아직 그렇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 연기 하기도 바쁘니까요. 제 연기에만 매몰돼 있던 저를 매번 반성해요.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노재원 차기작은 연극이다. 게다가 1인극이다. 말하자면 물 들어오는 시기에 그는 다시 연기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노재원은 영화나 시리즈가 아니라 연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난 작품이었다"는 말과 함께 "지금 저는 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저는 저라는 바가지를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새로운 연기라는 건 그저 새로운 걸 연기한다고 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노재원이란 사람이 새로워져야 새로운 연기도 나오는 것이겠지요. 연극을 하면 배우는 게 참 많습니다. 그렇게 배우다 보면 여유가 생길 것이고 저도 조금은 새로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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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노재원 "매번 최선을 다해 사랑합니다"

기사등록 2026/09/19 00: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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