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취업난 속 사회와 거리두기…'과비' 청년 등장
최소한의 수입으로 생계…노숙 생활에 건강 문제도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취업난과 경제적·가정적 문제 등으로 사회와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청년들을 일컫는 '벽걸이 청년'이 등장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9/18/NISI20260918_0002243930_web.jpg?rnd=20260918212723)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취업난과 경제적·가정적 문제 등으로 사회와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청년들을 일컫는 '벽걸이 청년'이 등장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취업난과 경제적·가정적 문제 등으로 사회와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청년들이 늘면서 이들을 일컫는 '벽걸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9세 궈쯔하오는 몇 달 동안 중국 선전의 한 24시간 당구장에서 밤을 보내며 생활했다. 가장 힘든 시기에는 수중에 20위안(약 4000원)밖에 없었다.
경제·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안정적인 삶을 꿈꿨지만 가족의 사별과 투자 실패로 수입이 끊기면서 배달, 육체노동, 영업, PC방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했다.
자신감이 떨어진 궈는 친구들과도 거리를 뒀다. 그러던 중 중국 온라인에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과비(挂壁·guabi)', 즉 '벽걸이'라는 표현을 접했다.
원래 벽에 걸려 사용되지 않는 물건을 뜻하던 '과비'는 최소한의 수입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최근에는 '벽걸이 청년'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공장 노동자뿐 아니라 자신을 지탱하던 사회적·가정적 지원을 잃은 대학 졸업생들도 포함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구이저우성의 한 PC방은 '벽걸이 청년'들이 모이는 장소로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시간당 이용료는 0.6위안이었다.
이곳을 찾던 28세 남성은 아내가 도박으로 20만 위안을 잃은 뒤 이혼했고, 이후 어머니에게 "실패자"라는 이유로 집을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휴대전화 번호를 해지하고 사회생활에서도 물러났다.
중국 본토 언론에서는 이들이 '벽걸이' 생활에 이르는 다양한 사례도 소개됐다. 일부 청년들은 거리를 배회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잠을 자고, 라이브 방송으로 소액의 수입을 벌며 생활한다. 정신건강 문제나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궈 역시 '벽걸이' 생활을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가장 힘든 시기에 우울증을 겪으며 체중이 20㎏ 줄었고 호흡 곤란도 자주 경험했다. 가족에 대한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생각을 반복했지만 한 살배기 아들을 생각하며 버텼다.
변화의 계기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서 찾아왔다. 대학 동창 두 명이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했고, 지난 8월에는 친척으로부터 일자리도 제안받았다.
매체는 궈가 '벽걸이 청년'들의 어려움이 더 이상 외면받지 않고 이들을 향한 편견도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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