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p였던 체감-실제물가 격차, 1년 새 왜 사라졌나[세쓸통]

기사등록 2026/09/20 09:00:00

최종수정 2026/09/20 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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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인식 3% 안팎 제자리…소비자물가 1.7%→3.1%

석유류·항공료·농산물 등 월별 가격변동 공식지표 반영

8월 휴대전화료 기저효과…9월은 추석 성수품·유가 변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9.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내가 체감하는 물가와 공식 물가지표 간 괴리는 어디서 생길까?"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거나 외식을 할 때 한 번쯤 해봤을 생각입니다. 실제로 1년 전에는 소비자가 느낀 물가와 공식 물가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두 지표의 높낮이가 뒤집혔습니다. 물가인식은 3% 안팎에 머문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 지난달에는 공식 물가가 체감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18일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습니다. 같은 달 한국은행의 물가인식은 3.0%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p) 높았습니다.

물가인식은 소비자가 지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지표입니다. 한국은행이 매달 전국 도시 2500가구를 조사해 응답 분포의 중위수를 산출합니다.

국가데이터처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 40개 도시에서 상품과 서비스 458개 품목의 실제 가격을 조사해 만듭니다. 품목별 가계지출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해 전체 물가 변동을 계산합니다. 소비자는 자주 구매하는 품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소비자물가는 전체 지출 구조를 반영하기 때문에 두 지표 사이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세종=뉴시스] 임하은 기자 = 지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지표인 물가인식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근 1년간 비교한 표. rainy71@newsis.com 2026.09.18.
[세종=뉴시스] 임하은 기자 = 지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지표인 물가인식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근 1년간 비교한 표. [email protected] 2026.09.18.

물가인식 제자리인데…소비자물가 1.7%→3.1%

지난해 8월 물가인식은 3.0%였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에 그쳤습니다. 체감물가가 공식 물가보다 1.3%p 높았습니다. 이후 물가인식은 2.9~3.0%를 오가며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 10~11월 2.4%로 높아졌습니다. 올해 1~2월 2.0%로 낮아졌다가 3월 2.2%, 4월 2.6%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지표의 격차는 지난해 9월 0.9%p, 10월 0.6%p로 줄었고 올해 4월에는 0.3%p까지 좁혀졌습니다.

5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올라 물가인식 3.0%를 최근 1년 사이 처음 추월했습니다. 6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로 물가인식보다 0.2%p 높았습니다. 7월에는 물가인식이 다시 앞섰지만 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재차 물가인식을 웃돌았습니다.

두 지표의 간극이 사라졌다고 물가 부담이 완화된 것은 아닙니다. 물가인식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서 3%대로 올라 체감 수준을 따라잡았기 때문입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난 16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이 장을 보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09.1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난 16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이 장을 보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공식물가는 월별로 출렁…물가인식은 완만

소비자물가는 조사 품목의 가격 변화를 해당 월 지수에 반영합니다. 반면 물가인식은 응답자가 평소 자주 지출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형성돼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이동통신사의 한 달간 요금 할인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상승률이 1.7%로 낮아졌습니다. 올해 8월에는 반대로 지난해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였습니다.

올해 5월과 6월에도 월별 상승 요인이 있었습니다. 5월에는 긴 연휴에 따른 개인서비스 가격과 석유류, 국제항공료 유류할증료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6월에는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내구재와 석유류 가격, 환율 등의 영향이 반영됐습니다.

여행하지 않는 소비자는 국제항공료 인상을 체감하기 어렵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석유류 가격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이들 품목의 가격도 가중치에 따라 반영됩니다.

월별 특수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두 지표의 격차가 좁아진 흐름은 분명합니다. 물가인식이 3% 안팎에 머무는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여기에 품목별 가격 인상 요인이 더해지면서 간극이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9월에는 휴대전화료 기저효과가 사라지지만 추석 성수품 가격과 국제유가 등이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 가격 조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방향을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인식을 계속 웃돌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세쓸통'은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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