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움'은 사라지지 않나"…전·현직 간호사들이 털어놓은 병원의 현실

기사등록 2026/09/20 07:00:00

최종수정 2026/09/20 0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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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현직 간호사들이 직접 경험한 직장 내 괴롭힘과 열악한 업무 환경을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캡처)
[서울=뉴시스] 전·현직 간호사들이 직접 경험한 직장 내 괴롭힘과 열악한 업무 환경을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캡처)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간호사들 사이에서 이른바 '태움'이 반복되는 가운데 전·현직 간호사들이 직접 경험한 직장 내 괴롭힘과 열악한 업무 환경을 털어놨다.

17일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에는 간호사들의 태움 문제를 다룬 내용이 공개됐다.

경기도 광주의 고(故) 강수빈 간호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피해를 호소했으나 계속되는 태움 속에서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년 차 대학병원 현직 간호사 이소현씨는 "이런 일 있으면 관리자들이 '기사 봤지? 너희도 그런 거 하면 안 된다'라고 말만 하고 간다"며 "간호사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는데 바뀌는 건 없다"고 말했다.

전직 대학병원 간호사 신혜주씨는 괴롭힘을 당하던 중 "스트레스성 난청이 발발했다"며 결국 퇴사했다고 밝혔다. 9년 차 정신병동 간호사 김주희씨 역시 입사 초반 선배가 환자가 보는 앞에서 업무 속도를 확인한다며 타이머를 쟀던 일을 털어놨다.

태움은 신규 간호사에게만 국한된 문제도 아니었다. 이씨는 "10년 차지만 대학병원에서는 중간 연차"라며 고연차가 신규 간호사를 직접 건드리기 어려워 중간 연차인 자신에게 관리를 제대로 하라며 태우는 이른바 '내리 갈굼'이 있다고 설명했다.

간호사 조직의 군대식 분위기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씨는 "간호사 문화 자체가 군대적인 분위기가 있다"며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에는 변화의 움직임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신씨는 "요즘의 신규 선생님들은 이를 참지 않는다"고 했고, 이씨는 "이러한 모습이 사실 당연한 것"이라며 태움에 반박하면 상황이 멈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밑에서부터 올라가기에는 그 권력이 크지 않다"며 "위에서부터 바뀌어야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사의 열악한 업무 환경도 문제로 꼽혔다. 이씨는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물을 안 먹는 근무 환경"이라고 설명하며 인력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환자 수가 적었던 시기에는 4~5명을 담당하며 식당에 내려가 밥을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8월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 개정안에는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 수 기준을 명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씨는 "현실성 있는 숫자가 나오면 좋겠다"며 "지금 환자 12~13명 보는 것도 허덕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태움의 반복에는 인력 문제와 업무 환경, 조직문화가 함께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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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태움'은 사라지지 않나"…전·현직 간호사들이 털어놓은 병원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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