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100만원"…'티메프 대출' 원금상환 폭탄 시작됐다

기사등록 2026/09/17 06:01:00

최종수정 2026/09/17 0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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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받은 10곳 중 7곳, 늦어도 다음 달 원금 상환

피해 입점 업체들 "상환기간이라도 연장해 달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티메프 사태 피해자 모임 단체 소비자들이 2024년 8월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검은우산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9.1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티메프 사태 피해자 모임 단체 소비자들이 2024년 8월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검은우산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 10년 넘게 티몬에서 소형 가전을 판매했던 정영윤(47)씨는 2024년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터지면서 60억원의 빚을 떠안았다. 거래처의 대금 결제 독촉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서 7억원을 대출했고 빌린 돈은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이달부터 거치기간 2년이 끝나 3년간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정씨는 "그간 월 이자 50만원만 냈는데 이제 매달 원리금으로 2100만원씩 갚아야 한다. 막막하다"고 말했다.

17일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 산하 중진공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현재까지 티메프 피해 기업 1491곳에 총 1461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 금리는 중진공과 소진공 모두 연 2.5% 고정금리였다.

티메프 사태는 2024년 7월 큐텐그룹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 대금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같은 해 정부가 파악한 피해 업체 수는 4만8124곳, 미정산 금액은 1조2790억원이었다. 피해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디지털·가전(3708억원)으로 조사됐다.

1491곳의 70.82%(1056곳)는 대출 후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오는 10월 안에는 끝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받은 티메프 피해업체 10곳 중 7곳은 빠르면 이달 늦으면 다음 달부터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셈이다. 대출금액 기준으로 1115억원에 달하며 조기 상환을 완료한 업체는 1곳(8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1일 기준 소진공에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받은 1130곳 가운데 50곳은 대출 회수가 어렵거나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대출 실행금액은 5254만원, 평균 연체 기간은 229일이다. 정상 상환 중인 곳은 663곳, 상환 종료 사유(중도상환, 정책자금 상환연장, 외부 채무 조정 등)가 생긴 곳은 417곳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2024년 8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티메프 사태 피해자 단체원들이 '모두가 예비 피해자, 특별법 제정 요구합니다' 검은우산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9.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2024년 8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티메프 사태 피해자 단체원들이 '모두가 예비 피해자, 특별법 제정 요구합니다' 검은우산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9.17. [email protected]
이처럼 막대한 피해가 있었음에도 위메프는 파산하고 티몬은 식품기업 오아시스에 인수됐지만 채권 변제율이 0.75%에 그쳐 피해 업체들이 보상받을 길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런 상황 속 원금 상환까지 도래하면서 티메프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티메프 입점업체였던 김원준(41) 일렉스타 대표는 "어쩔 수 없이 급한 불을 꺼야 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중진공에서 대출받긴 했지만 경기가 너무 안 좋다. 중진공이 원금 상환기간만이라도 연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진공에서 2억4000만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받은 김 대표는 "이달부터 원금 상환이 시작돼 중진공에 내야 할 돈이 50만9000원에서 740만원으로 늘어난다"고 했다.

그는 "오영주 전 중기부 장관과 간담회를 했을 때 중진공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원금 상환 기간 연장을 요청했고 당시 중기부도 최대한 검토하고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소진공은 정상 상환 중이거나 연체 기간이 30일 이하인 차주를 대상으로 한 채무 조정 지원제도가 있지만, 중진공은 대출 원금의 10% 이상을 상환하고 금융권 연체나 세금 체납, 휴·폐업, 완전자본잠식 등이 아닌 경우에만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티메프 피해 업체를 대상으로 상황 파악을 위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단의 지원 기능을 활용해 업체들의 어려움 극복을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의 신정권(49) 위원장은 "안 그래도 어려운 형편에 상환 압박까지 겹치면 피해 업체 60~70%는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홈플러스 입점 및 협력 업체에도 동일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이 집행됐는데 2년 뒤에 우리처럼 엎어지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제도 개선을 약속했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우리가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게 거치 기간이나 상환 기간을 꼭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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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100만원"…'티메프 대출' 원금상환 폭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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