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서 다른 시설로…피해생존인들 "연쇄적 시설화 규명해야"

기사등록 2026/09/16 17: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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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의집 등 피해생존인 7명 진화위 진실규명 신청

[서울=뉴시스]김용중 수습기자 = 피해생존인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앞에서 열린 '실로암의집 피해생존인 진실규명 집단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09.16. kimyj1423@newsis.com
[서울=뉴시스]김용중 수습기자 = 피해생존인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앞에서 열린 '실로암의집 피해생존인 진실규명 집단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김용중 수습 기자 = 형제복지원 폐쇄 이후 실로암의집 등 다른 장애인 시설과 정신병원으로 옮겨져 장기간 수용생활을 한 피해생존인들이 이른바 '연쇄적 시설화'의 진상을 밝혀달라며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집단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부산지부 등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제복지원에서 실로암의집 등으로 이어진 연쇄적·구조적 시설화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실로암의집 등을 거친 피해생존인 7명이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휠체어를 탄 피해생존인들은 '형제복지원은 끝나지 않았다. 실로암의집 등으로 이어진 시설화 구조를 진실규명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단체들에 따르면 부산시는 1988년 형제복지원이 사용하던 시설을 중증장애인요양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형제복지원 운영 법인도 존속한 가운데 사업 목적을 중증장애인 보호로 변경했고, 1991년 옛 형제복지원 부지에 실로암의집이 문을 열었다.

단체들은 부산시와 당시 북구청이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의 법인 대표이사 복귀를 허용했고, 이후 실로암의집에서도 폭행과 강제적인 통제 등 인권침해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실로암의집 피해생존인 박경수씨는 이날 시설 생활 당시 직원과 중간관리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경수씨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먹과 발, 몽둥이 같은 것으로 맞았고 누워 있을 때 직원들이 몸을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며 "같이 생활하던 사람들이 맞는 것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식사 과정에서도 밥과 반찬, 국을 한꺼번에 섞어 먹게 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사를 주지 않는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화장실에 갈 수 있다는 의사를 표현할 수 있었는데도 강제로 기저귀를 착용하게 했다고도 했다.

실로암의집뿐 아니라 동향원과 부곡정신병원 등 여러 시설을 거친 피해생존인 박동수씨도 이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동수씨는 어린 시절 재활시설에서 생활한 뒤 실로암의집으로 옮겨졌고, 이후 다른 시설과 정신병원을 거쳐 2006년에야 시설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그는 실로암의집에서 함께 생활하던 사람이 온몸에 멍이 든 것을 발견해 시설 관계자에게 알렸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자신도 직원의 감시와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동수씨는 "좋은 나이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잃어버린 10대와 20대, 행복했어야 할 시절을 보상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단체들은 "다수의 피해생존인이 시설에서 시설로, 시설에서 정신병원으로 옮겨지는 회전문 현상을 경험했다"며 "형제복지원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뤄졌다고 해서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며, 현재까지 이어져 피해생존인을 수용하고 있는 연쇄·구조적 '시설화'에 대한 진상규명도 함께 요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진실화해위에 실로암의집에 대한 조속한 조사 개시와 피해자들의 시설 간 전원 경로에 대한 직권조사, 부산시 등이 보유한 수용자 명부 등 관련 자료 확보·공개, 중복 진술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피해자 중심 조사와 심리·의사소통 지원 등을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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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서 다른 시설로…피해생존인들 "연쇄적 시설화 규명해야"

기사등록 2026/09/16 17:24: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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