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파산 위험 경고에도…日 청년층 '50년 초장기 주담대' 인기

기사등록 2026/09/19 19:00:00

최종수정 2026/09/19 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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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집값 폭등에 20대 신혼부부 '풀 대출' 매입 열풍

집값 하락 시 대규모 청년 파산자 양산 우려

[도쿄=AP/뉴시스]2022년 5월 일본 도쿄 아파트 일대 모습. 2023.01.26.
[도쿄=AP/뉴시스]2022년 5월 일본 도쿄 아파트 일대 모습. 2023.01.26.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일본에서 20대 신혼부부까지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들이는 열풍이 불고 있다.

6일 한일부부 유튜브 채널 '박가네'에 따르면, 일본 20대 기혼 가구의 자가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채널 운영자인 박준식(남편)과 츄미코(아내)는 일본에서 금리 인상 전에 서둘러 내 집을 마련하려는 20~30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배경에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이 있다. 아파트와 주택 가격이 과거 버블 경제 시절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치솟으면서, 기존 35년 상환으로는 매달 감당해야 할 금액이 젊은 층에게 부담이 됐다. 이를 노려 상환 기간을 50년으로 늘려 월 부담을 낮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준식은 "20대 때 아니면 30대 때 월급이 그렇게 높지 않다"며 "도쿄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주택을 짓는다 하더라도 4억, 5억은 필요하다. '50년 내면 집 한번 살 만하다', '부동산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으니 어려워지면 되팔면 된다'는 식으로 영업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집값의 90~100%까지 대출이 나오는 구조도 초기 자본이 부족한 20대의 '풀 대출' 매입을 가능하게 한다. 맞벌이 부부가 각자 명의로 대출을 나눠 받는 '페어로론' 제도가 대표적이다. 박준식은 "집값이 10억이면 5억씩 주담대를 만들 수 있고 LTV 90%니까 4억5000만원씩 은행에서 융자가 나온다. 그러면 1억만 준비하면 10억짜리 집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과 함께 붙는 생명보험 특약도 젊은 세대의 선택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출 기간 중 암이나 뇌졸중 등 중증 질환 진단을 받거나 사망·중증 장애를 입으면 남은 빚이 전액 탕감되는 구조다. 박준식은 "내가 암에 걸리면 주담대를 안 갚아도 된다. 뇌졸중, 심근경색도 마찬가지고, 사고로 장애가 생기거나 직장에서 잘려도 안 갚아도 되는 보험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아내 츄미코는 "매년 제대로 건강검진을 받아서 암에 걸린다 그러면 대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9월 이 같은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40~50년짜리 초장기 주담대를 남발하고 심사를 느슨하게 해온 은행권을 향해 경고에 나선 것이다. 박준식은 "초장기 주담대를 취급한 은행에 이렇게 막무가내로 돈 빌려주지 말라는 지도가 내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주택 특유의 감가상각 구조도 위험 요인이다. 목조 단독주택은 10년만 지나도 가치가 반토막 나고 35년이 지나면 건물 가치가 거의 사라진다. 박준식은 "집의 연수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떨어진다. 35년 지나면 일반 주택은 가치가 없고, 아파트도 가봤자 30% 가격을 유지할까라는 게 일본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 속에 도심 중고 타워맨션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하는 등 시장이 꺾이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박준식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고 내려가고 있으면 당장 팔려고 해도 안 팔린다. 산 금액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팔면 그 돈으로 은행 이자도 못 갚는다. 그냥 빚쟁이가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50년이라는 상환 기간 자체의 비현실성도 지적된다. 그는 AI 여파로 직장이 오래 살아남을지 알 수 없다며 "50년짜리 대출을 하려면 50년 후에도 그 직장이 있어야 하는데, 직장이나 기업이 살아남을 보장이 없는데 50년 치 빚을 져버리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고점에서 풀 대출을 받은 20대가 집값 하락기를 맞을 경우, 집을 팔아도 빚을 다 갚지 못해 대규모 청년 파산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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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파산 위험 경고에도…日 청년층 '50년 초장기 주담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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