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격전략 그대로 내밀지 마라"…구글이 제안한 K-스타트업에 '7억 동남아' 공략법

기사등록 2026/09/17 06:00:00

최종수정 2026/09/17 06:20: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구글 아태 개발자 생태계 총괄 "동남아, 韓과 같은 가격 전략 통하지 않아"

젊은 인구·모바일 중심 동남아, 韓 문화·제품에도 관심 커

무료 체험·소액 결제 제안…저사양폰·전자지갑 맞춤 현지화 강조

[싱가포르=뉴시스] 윤정민 기자 =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은 16일 구글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열린 '창구 이머전 트립'에서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26.09.17. alpaca@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 윤정민 기자 =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은 16일 구글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열린 '창구 이머전 트립'에서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26.09.17. [email protected]

[싱가포르=뉴시스]윤정민 기자 = 구글이 한국 스타트업들에 젊은 인구가 몰려 있는 7억 명 규모의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제시했다. 다만 앱 이용자 확보와 실제 수익 창출은 전혀 다른 문제다. 구글은 한국에서 쓰던 요금 정책과 제품 구조를 그대로 들고 가기보다, 국가별 구매력과 기기 환경에 맞춰 사업 모델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은 16일 구글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열린 '창구 이머전 트립'에서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젊은 이용자 많은 동남아…무료 체험·소액 결제로 공략해야

크리슈나무르티 총괄은 동남아를 한국보다 인구가 10배 이상 많고 젊은 소비자가 주축인 '모바일 우선' 시장으로 소개했다. 상당수 이용자가 PC나 노트북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처음 인터넷과 앱·게임을 접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동남아는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다"며 "품질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은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은 많은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구매력과 유료 서비스 이용 의사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크리슈나무르티 총괄은 "동남아 이용자의 구매력과 지불 의사는 한국과 매우 다르다"며 "한국에서 적용한 것과 같은 가격 전략은 통하지 않을 수 있어 광고 기반 모델이나 무료 체험, 소액 단위 결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은 인도네시아의 라마단 기간을 대표적인 소비 기회로 꼽았다. 라마단 후반부에 고용주로부터 종교명절수당(THR)을 받아 소비 여력이 커지는 만큼 이 시기에 맞춰 앱 내 행사나 상품을 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에 참가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인도네시아·베트남의 낮은 지불 의사와 광고 단가를 고려한 AI 서비스 수익화 방안을 물었다.

크리슈나무르티 총괄은 "특화된 AI 소비자 서비스는 이제 등장하는 단계여서 아직 수익화에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고 대부분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며 "AI는 처리 비용도 별도로 발생하기 때문에 광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어 "소비자가 직접 비용을 내는 대신 현지 기업의 기존 서비스에 기능을 결합해 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번역만 하면 끝?…30만원 안팎 저가폰에서도 돌아가야"

[싱가포르=뉴시스] 윤정민 기자 =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왼쪽)과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젠틀브로스의 데스몬드 웡 대표(오른쪽)가 16일 구글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열린 '창구 이머전 트립'에서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을 전하고 있다. 2026.09.17. alpaca@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 윤정민 기자 =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왼쪽)과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젠틀브로스의 데스몬드 웡 대표(오른쪽)가 16일 구글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열린 '창구 이머전 트립'에서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을 전하고 있다. 2026.09.17. [email protected]

크리슈나무르티 총괄은 "동남아를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보면 안 된다"며 "국가별 기기 환경과 결제 수단까지 세밀하게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남아 일부 시장에서는 저가·저사양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아 언어뿐 아니라 결제수단과 기기 성능까지 현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에서 이용자가 쓰는 스마트폰은 평균적으로 200달러(약 27만원) 수준일 수 있다"며 "한국에서 만든 것과 똑같은 제품을 가져오면 현지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뉴시스] 윤정민 기자 =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젠틀브로스'의 데스몬드 웡 대표(오른쪽)가 16일 구글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열린 '창구 이머전 트립'에서 구글플레이의 한국 스타트업 성장·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 '창구' 참가사인 지페들러의 정유진 대표(왼쪽)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9.17. alpaca@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 윤정민 기자 =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젠틀브로스'의 데스몬드 웡 대표(오른쪽)가 16일 구글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열린 '창구 이머전 트립'에서 구글플레이의 한국 스타트업 성장·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 '창구' 참가사인 지페들러의 정유진 대표(왼쪽)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9.17. [email protected]

이날 행사에서는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젠틀브로스'의 데스몬드 웡 대표가 '캣 퀘스트' 시리즈의 글로벌 진출 경험을 공유했다. 캣 퀘스트는 고양이 캐릭터와 함께 세계를 탐험하는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전 세계에서 수백만장 판매됐다.

웡 대표는 "현지화라고 하면 글자를 번역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에게 현지화는 캐릭터의 모습과 게임 방식, 지원 플랫폼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젠틀브로스는 스마트폰·콘솔·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하고 특정 문화권에 치우치지 않는 화풍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언어유희를 각 언어에 맞게 살리기 위해 전문 현지화 업체와도 협업했다.

웡 대표는 "이 지역의 소비력이 다른 시장만큼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동남아에서는 가격을 이용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한다"며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보다 일부라도 판매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구 이머전 트립은 구글플레이가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과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창구'의 글로벌 연수 과정이다. 올해는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 14곳이 참여했다.

구글은 참가사들이 동남아 시장의 특성을 직접 파악할 수 있도록 현지 이용자와 투자자, 업계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지원한다.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구글은 단순히 앱과 게임을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을 세계의 사업 기회와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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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격전략 그대로 내밀지 마라"…구글이 제안한 K-스타트업에 '7억 동남아'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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