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슬기·로움'·들깨 '지안' 개발…수량·착유율 높여
국산 가격 수입산의 3~4배…기계화로 생산비 절감 추진
프리미엄 참기름 출시…수출은 국내 시장 안착 후 모색
![[세종=뉴시스] 들깨 신품종 '지안'.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6/NISI20260916_0002240766_web.jpg?rnd=20260916113337)
[세종=뉴시스] 들깨 신품종 '지안'.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 함량을 일반 품종보다 3배 높인 참깨와 식물성 오메가3 함량을 끌어올린 들깨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기계 수확과 생산량 증대로 국산 원료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기능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식물성 기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참깨 신품종 '슬기'와 '로움', 들깨 신품종 '지안'의 보급과 산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슬기와 로움의 리그난 함량은 1g당 13~14㎎으로 기존 품종과 외국산 참깨의 4~5㎎보다 약 3배 높다. 리그난은 참깨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착유 이후에도 기름 속에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다만 기억력 개선 등 기능성은 아직 인체 적용시험이 아닌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단계에서 확인됐다. 농진청은 리그난 함량이 높은 기존 품종을 대상으로 세포실험에서 간세포 보호 효과를, 쥐를 이용한 전임상시험에서 기억 능력 개선 효과를 확인해 2022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두 품종은 기능성뿐 아니라 생산성도 높였다. 수확량은 10아르(a)당 130~150㎏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건백’보다 6~8% 많다.
특히 로움은 수확기에 꼬투리가 쉽게 터지지 않는 ‘내탈립’ 특성을 갖춰 콤바인을 이용한 기계 수확이 가능하다. 참깨는 수확 과정에서 꼬투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손실률이 30%에 달하는데, 기계화와 손실 저감을 통해 생산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보고 있다.
들깨 지안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함량이 약 66%로 기존 품종인 '다유'와 '들샘'의 63~64%보다 높다. 수확량은 10a당 142㎏으로 다유보다 8% 많고, 착유율은 33.3%로 3.4% 높다.
농진청은 국산 참깨 가격이 외국산보다 3~4배 비싼 만큼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기능성을 차별화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기계 수확과 생산단지 규모화를 통해 생산비를 낮춰 소비자 부담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수확 전 과정의 기계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가격으로 소비자가 국산 참기름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리그난과 오메가3 등 기능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화를 위한 시범 재배도 진행 중이다. 농진청은 경북 안동과 경남 진주, 전북 고창 등에 참깨 14㏊, 들깨 13㏊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했다. 올해 슬기와 로움 생산량은 약 10t으로 예상된다.
슬기는 안동시, 오뚜기와 체결한 3자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하반기 프리미엄 참기름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안은 농업회사법인 참이들과 협력해 식물성 오메가3 캡슐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종자 보급도 확대한다. 로움은 2027년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약 330㏊에서 재배할 수 있는 1t 규모의 종자가 공급될 예정이다. 슬기와 지안은 국립식량과학원이 주산지와 가공업체 수요를 중심으로 우선 보급한 뒤 전국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참기름 수출액은 1668만 달러로 전년보다 28%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인 843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 수출되는 참기름 상당량은 외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으로 농진청은 파악하고 있다.
신품종으로 만든 제품의 수출은 국내 생산 기반과 시장을 먼저 확보한 뒤 추진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신품종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국내 시장에서 시작해 세계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면서도 "프리미엄 시장 전략을 갖춰야 하는 만큼 세계 시장 진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들기름의 약점인 산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후속 품종도 개발한다. 항산화 성분인 토코페롤 함량을 높여 현재 약 6개월인 들기름 유통기한을 참기름과 비슷한 1년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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