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사칭해 대량 주문…'노쇼 사기'로 6억 뜯은 일당 검거

기사등록 2026/09/1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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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 리조트 3개층에 콜센터 차려

두 달간 피해자 22명에게 약 6억원 가로채

달아난 총책 추적 중…10명 검거·8명 구속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태국 경찰과 공조해 지난 4월 27일 태국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사기 조직원들을 검거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리조트 1~3층에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하고 국내 피해자들을 상대로 공공기관 사칭 '노쇼 사기' 등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6.09.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태국 경찰과 공조해 지난 4월 27일 태국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사기 조직원들을 검거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리조트 1~3층에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하고 국내 피해자들을 상대로 공공기관 사칭 '노쇼 사기' 등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6.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태국 파타야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국내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물품을 대량 주문한 뒤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노쇼 사기'로 6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사기수사2계는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태국 파타야 소재 사기 조직원 1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모두 20~30대 남성으로, 이 가운데 일부는 경기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2월 24일부터 4월 8일까지 국내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경찰은 조직원들의 월급과 인센티브 등으로 사용되던 범죄수익 5700만원 상당을 특정해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노쇼 사기'는 공공기관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넣으며 피해업체의 경계심을 푸는 것부터 시작됐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이나 대학, 교육청, 교도소, 시청 등 공공기관 직원으로 신분을 속인 뒤 국내 영세 설비 납품업체에 전화를 걸어 소화기 등 물품을 대량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태국 경찰과 공조해 지난 4월27일 태국 파타야에서 검거한 사기 조직원들의 모습. 이들은 공공기관을 사칭한 '노쇼 사기'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 22명에게 약 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6.09.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태국 경찰과 공조해 지난 4월27일 태국 파타야에서 검거한 사기 조직원들의 모습. 이들은 공공기관을 사칭한 '노쇼 사기'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 22명에게 약 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6.09.16. [email protected]

피해업체와 신뢰가 쌓이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사기가 시작됐다. 이들은 "소방점검에 급히 필요한 물품인데 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는다"며 다른 업체에서 물건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이 소개한 업체 역시 조직이 꾸며낸 가짜 업체였다. 피해자가 거래가 성사됐다는 믿음에 대리구매 대금을 송금하면 돈을 챙겨 잠적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 수법이다.

범행에 사용할 대포계좌도 직접 조달했다. 사설 도박사이트에서 돈을 잃은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업체 영업팀장을 사칭한 뒤 "보증보험사를 통해 도박 손실을 보상해주겠다"고 접근했다.

이어 "보상금을 책정하려면 본인 명의 계좌로 손실 내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속여 새 계좌를 개설하도록 했다. 이후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넘겨받아 노쇼 사기 피해금을 받을 대포계좌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검거한 태국 파타야 거점 사기 조직이 범행에 사용한 공공기관 사칭 명함. 이들은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국내 설비 납품업체에 물품을 대량 주문한 뒤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6.09.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검거한 태국 파타야 거점 사기 조직이 범행에 사용한 공공기관 사칭 명함. 이들은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국내 설비 납품업체에 물품을 대량 주문한 뒤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6.09.16. [email protected]

범행은 태국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50대 남성인 총책은 지난 2월께 파타야의 한 리조트 1~3층에 콜센터 사무실과 조직원 숙소를 차리고 컴퓨터와 전화 등 범행에 필요한 설비를 갖췄다. 아르바이트 사이트와 지인 소개 등을 통해 조직원들을 끌어모아 총 11명가량의 조직을 꾸렸다.

조직원들에게는 대포계좌 모집과 노쇼 사기 등 역할을 나눠 맡겼다. 범행에 앞서 미리 준비한 시나리오를 숙지시키고 실제 전화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범행 수법을 익히게 했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있었다. 계좌를 모집하면 1건당 300만원을 지급하고, 노쇼 사기에 성공하면 편취액의 10%를 수당으로 나눠줬다. 실적이 좋은 조직원에게는 추가 수당도 지급했다.
[서울=뉴시스] 태국 파타야 거점 사기 조직이 국내 대학 직원을 사칭하기 위해 위조한 명함. 이들은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영세 업체에 물품을 대량 주문한 뒤 다른 업체에서 물품을 대신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6.09.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태국 파타야 거점 사기 조직이 국내 대학 직원을 사칭하기 위해 위조한 명함. 이들은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영세 업체에 물품을 대량 주문한 뒤 다른 업체에서 물품을 대신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6.09.16. [email protected]
특히 총책과 관리팀장은 조직원들의 여권과 범행용 휴대전화를 별도로 보관하고 근무수칙과 출퇴근 시간까지 정했다. 조직원들은 매일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을 통해 범행 실적을 보고해야 했고, 수칙을 어기면 욕설·폭언이나 구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3월 말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태국 수사당국과 공조에 나섰다. 약 한 달 뒤인 4월 27일 현지에서 조직원들을 검거했으며,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차례로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은 현지 단속 당시 달아난 총책 등의 신원을 특정하고 태국 경찰과 공조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투자업체를 사칭하며 손실 보상을 이유로 계좌 개설을 요구하거나 공공기관·대학교 등을 사칭해 다른 업체에서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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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사칭해 대량 주문…'노쇼 사기'로 6억 뜯은 일당 검거

기사등록 2026/09/16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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