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中의 이란 원유대금 송금에 바이낸스 지목…821억원 몰수 청구

기사등록 2026/09/16 10:44:24

최종수정 2026/09/16 1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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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업체 두 곳, 중국 석유기업의 원유대금 전달 혐의

바이낸스 "이번 소송, 자사 위법행위 주장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바이낸스 로고. (사진=바이낸스) 2025.11.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바이낸스 로고. (사진=바이낸스) 2025.11.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이란산 원유를 사들인 대금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거쳐 이란 군부의 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미국 검찰의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검찰은 전날 이란산 원유 판매대금과 관련된 가상자산 약 6100만 달러(약 821억원)를 몰수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낸스는 이번 소송이 자사를 상대로 제기된 것이 아니며, 자사의 위법행위를 주장하는 내용도 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검찰이 원유대금 송금에 관여했다고 지목한 업체에는 홍콩에 설립된 헥사웨일과 블레스드트러스트가 포함됐다. 두 회사의 고객 중에는 중국의 석유·석유제품 관련 기업들이 있었다.

미 법무부는 두 업체가 일반적인 자산관리·가상자산 보관·상품중개 회사처럼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이란산 원유 판매대금을 받아 가상자산으로 바꾸고 옮기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낸스 거래 계정이 이용됐으며 일부 자금은 미국 금융시스템도 거쳤다는 것이다.

자금은 법무부가 ‘엔티티 A(Entity A)’라고 이름 붙인 가상자산 주소망을 통해 이동했다. 하나의 회사 이름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여러 가상자산 주소를 묶어 부르는 명칭이다. 검찰은 거래 경로가 돈의 출처와 소유자를 감추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자오창펑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출처: 바이두) 2025.10.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자오창펑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출처: 바이두) 2025.10.24. *재판매 및 DB 금지
법무부는 이 주소망에서 오고간 불법 원유 판매대금이 15억 달러(약 2조180억원)를 넘는다고 밝혔다. 자금은 이란의 정예 군사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송금업체·가상자산 주소, 이란 내 가상자산 거래소 등으로 흘러갔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이번 몰수 청구는 이 자금망과 관련해 여러 가상자산 지갑에 이미 동결된 약 6100만 달러를 대상으로 한다. WSJ은 나머지 원유 판매대금의 행방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자사 고객과 엔티티 A 사이의 거래가 중개자를 거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바이낸스는 제재 위반이나 불법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제재 대상 개인과의 거래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에 계속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 앞서 WSJ은 지난 2월 바이낸스 내부 조사관들이 헥사웨일과 블레스드트러스트의 대규모 자금 이동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두 업체가 2024~2025년 바이낸스를 통해 혁명수비대에 자금을 공급하는 네트워크로 돈을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WSJ에 따르면 블레스드트러스트는 바이낸스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업 파트너이기도 했다. 바이낸스 내부 조사관들도 해당 자금망을 엔티티 A라고 불렀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과 수출 재개에 들어갔다.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줄고, 국제 유가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작업선들이 정박한 가운데 사람들이 패들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 2026.06.19.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과 수출 재개에 들어갔다.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줄고, 국제 유가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작업선들이 정박한 가운데 사람들이 패들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 2026.06.19.
바이낸스는 의심스러운 활동을 확인한 뒤 두 업체에 필요한 준법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헥사웨일은 지난해 8월, 블레스드트러스트는 올해 1월 거래소에서 퇴출했다고 밝혔다.

WSJ은 블레스드트러스트 관련 문제를 제기한 내부 조사관 여러 명이 바이낸스에서 쫓겨났다고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이들이 준법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것은 아니며, 각자의 사정에 따라 회사를 떠났다고 반박했다.

바이낸스는 2023년 미국의 자금세탁 방지법과 제재 관련 법률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과 몰수금 등 총 43억 달러(약 5조7850억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미국 당국의 감독 아래 준법 체계를 개선하는 조건도 받아들였다.

창업자 자오창펑은 자금세탁 방지 의무 위반과 관련해 징역 4개월을 복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자오창펑 창업자를 사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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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검찰, 中의 이란 원유대금 송금에 바이낸스 지목…821억원 몰수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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