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AI 2배·신종 구제역까지…내년 방역예산 15.3% 늘린다

기사등록 2026/09/16 11: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형 산란계 '4단계 방역'

SAT1형 기존 백신으로 방어 못 해…3200만두분 별도 비축

부족한 방역인력은 민간 검사기관·공수의·AI 활용해 보완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농협 공동방제단 방역차량이 5일 경기 평택시 서탄면 한 농장에서 가축 질병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2026.02.05.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농협 공동방제단 방역차량이 5일 경기 평택시 서탄면 한 농장에서 가축 질병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2026.02.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정부가 해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급증과 신종 구제역 유입 위험 등에 대응해 내년도 가축방역 예산을 올해보다 15.3% 늘린다. 대형 산란계 농장에는 차량·인력 사전등록제를 포함한 ‘4단계 방역’을 도입하고 새로운 유형인 SAT1형 구제역 백신 3200만두분을 별도로 비축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AI와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8월 해외 야생조류에서 발생한 AI는 29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32건)의 두 배를 넘어섰다. 중국과 몽골에서는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SAT1형 구제역이 새로 발생했다.

ASF도 올해 1~3월 24건이 발생한 데다 돼지 혈액으로 만든 혈장단백 유래 사료가 새로운 전파경로로 지목됐다. 정부는 올해 발생한 24건 중 21건이 해당 사료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외 야생조류의 AI 발생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새로운 구제역 유형이 인근 국가에서 발생하는 등 올겨울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지난 겨울 AI 피해가 집중된 산란계 농장 방역을 강화한다. 지난 겨울 발생한 AI 62건 가운데 31건이 산란계 농장에서 나왔고, 이 중 17건은 10만수 이상 대형 농장에서 발생했다.

기존 '지역 거점소독시설→농장 입구→축사'로 이어지는 3단계 방역에 더해 10만수 이상 대형 산란계 농장에는 차량·인력 사전등록제를 추가한다. 가축 상하차반과 백신 접종반 등 자주 출입하는 인력은 방문 7일 전 등록해 이동 동선과 출입 정보를 관리해야 한다.

20만수 이상 산란계 농장과 밀집단지 등을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출입 차량과 인력을 감시하는 24시간 무인통제초소도 연내 100곳 설치한다.

내년에는 출입 통제와 소독, 기록 관리, 조기 탐지, 스마트 진단을 결합한 '방역 인공지능 전환(AX) 통합패키지'를 도입한다.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연내 공모를 거쳐 1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한 뒤 거점소독시설과 인근 농장에 관련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10년 이내 AI가 발생한 95개 시·군·구에는 지역별 맞춤형 방역대책을 적용한다. 기존 산란계 밀집단지 12곳과 함께 지난 겨울 발생이 많았던 경기 평택·화성과 충남 천안 서북부도 밀집단지와 같은 수준으로 관리한다. 3년 연속 발생한 전북 김제에서는 사육밀도 완화와 출입차량 동선 지정 등을 추진한다.

농장이나 야생조류에서 AI가 확인되면 위기 경보를 즉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인다. 이후 2주마다 전파 위험도를 평가해 가축 처분을 최소화하되 밀집단지 등 확산 위험이 큰 곳에서는 사전에 구성한 위험평가단이 처분 범위를 결정한다.

AI 백신은 오는 2027년까지 감염 개체와 백신 접종 개체를 구별하는 감별진단 기술을 포함해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특성 등을 고려해 실제 접종 여부는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구제역은 국내에서 기존에 발생한 O형·A형과 함께 SAT1형 유입에 대비한다. SAT1형은 기존 구제역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어 별도의 백신이 필요하다.

정부는 인천·경기·강원 접경지역 농장과 종축에 대한 SAT1형 백신 사전접종을 지난 7월 마쳤다. 준위험지역 28개 시·군에서도 내년 초까지 접종을 진행한다.

SAT1형 발생 시 국내 우제류 전체를 두 차례 접종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백신 3200만두분을 비축한다. 이 가운데 1000만두분은 올해 말까지 확보한다.

ASF는 야생멧돼지와 혈장단백 유래 사료, 불법 축산물 등 세 가지 위험요인을 집중 관리한다. 올해 1~8월 야생멧돼지에서 확인된 ASF는 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건보다 약 4배 늘었다.

정부는 전체 검출의 74.6%가 집중된 화천·춘천·충주·포천·가평에 열화상 드론과 탐지견, 수색반을 투입한다. 새로 검출된 울산과 경북 고령에는 포획 트랩 150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전국 도축장 64곳의 출하 돼지와 혈액저장소 36곳의 시료를 검사해 오염된 혈액이 사료 원료로 공급되는 것을 차단한다. ASF 발생국에서 들어오는 항공노선에는 엑스레이 검색과 탐지견 투입을 확대하고 외국 식료품점 단속도 연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늘어난 방역 수요에 비해 정부 인력을 계속 확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민간 검사기관과 공수의 활용도 확대한다. 방역관이 맡는 행정 업무 일부는 AI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보완할 방침이다.

이 국장은 "정부 인력을 계속 늘리거나 보완하는 데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며 "민간 검사기관에 정부 검사 물량의 상당 부분을 맡기고 가축방역관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공수의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축방역관의 행정 업무도 AI와 AX를 통해 보완하겠다"며 "2027년도 방역예산을 올해보다 15.3% 증액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가축전염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6.02.0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가축전염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6.02.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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